280억원 뇌물받은 前 충칭서기 쑨정차이 무기징역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中 차기 지도자로 꼽혔다 낙마

중국의 차기 지도자 후보였으나 지난해 비리 혐의로 돌연 ‘낙마’한 쑨정차이(孫政才·54·사진) 전 충칭(重慶)시 당 서기가 뇌물수수죄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8일 신화(新華)통신과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법원은 이날 2600만 달러(약 280억5660만 원)의 뇌물을 받은 쑨 전 서기에 대해 무기징역형을 선고했다. 쑨 전 서기는 지난 2002년부터 15년 동안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톈진(天津)시 제1중급인민법원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지난 2월 톈진시 인민검찰원 제1분원은 공소장에 “쑨 전 서기가 2002년 베이징(北京)시 순이(順義)구 서기와 베이징시 당 상무위원 및 비서장, 농업부장, 지린(吉林)성 서기, 정치국원과 충칭시 서기 등 요직을 맡은 동안 직권을 남용해 다른 사람에게 이익을 취하게 하고 불법적으로 거액의 금품을 수수함에 따라 법에 의거해 수뢰죄로 형사책임을 묻기로 했다”고 적시한 바 있다.

1963년 9월생인 쑨 전 서기는 2012년 제18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25명으로 구성된 정치국 위원에 최연소자로 선출돼 2017년 제19차 당 대회에서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시됐다가 낙마했다. 중국농업대 박사 출신으로 농업 전문가인 쑨 전 서기는 지린성 서기 등을 지냈으며,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 후 주석과 최고 지도자 경쟁을 벌였다가 실각한 보시라이 전 서기와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10월 열린 차기 지도부를 구성하는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수 주일 앞두고 당 중앙위원직에서 해임된 데 이어 ‘쌍개’(雙開·당적과 공직 박탈) 처분을 받았다. 한편 쑨 전 서기와 최고 지도자 경쟁을 한 후춘화(胡春華) 전 광둥(廣東)성 서기는 올해 3월 열린 양회에서 부총리를 맡게 돼 대조를 보이고 있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