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와해 의혹’ 삼성전자서비스 전무 소환

檢, 위장폐업·표적감사 추궁

삼성그룹의 노조와해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삼성전자서비스 종합상황실의 핵심 책임자를 8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앞서 삼성전자 임원 및 협력센터 전·현직 대표들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및 그룹 미래전략실 등 ‘윗선’을 겨냥한 수사를 이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는 이날 오전 최모 삼성전자서비스 전무를 불러 협력업체 위장폐업과 노조원 상대 표적감사 등을 할 때 관여했는지 추궁했다.

최 전무는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직원들로 구성된 노조가 설립된 2013년 이후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 대응 조직인 ‘종합상황실’ 실장 등으로 일하며 노조와해를 뜻하는 이른바 ‘그린화’ 작업 실무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해운대센터 등의 위장폐업 당시 인사팀장으로 근무했던 최 전무가 종합상황실을 지휘하며 노조와해 작업을 기획해 일선 협력업체 대표들에게 내려보내고 ‘그린화’ 실적을 보고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는 앞서 구속영장이 기각된 윤모 삼성전자서비스 상무의 상급자이기도 하다. 검찰은 노조와해 활동에 모회사인 삼성전자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관여한 정황도 일부 포착한 상태다. 검찰은 최 전무를 상대로 미래전략실 등이 개입했는지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