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항공권·호텔 관련 소비자피해상담 2~3배 급증

소비자원 해외피해 사례조사
신용카드 중복 결제 등 많아

최근 해외 여행객이 늘고 해외 구매가 새로운 소비채널로 정착하면서 해외 호텔예약 대행업체 관련 소비자 상담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9일 한국소비자원이 ‘국제거래 소비자포털’과 ‘1372소비자상담센터’ 접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온라인 해외구매 관련 소비자 상담은 총 4909건으로 전년 동기 2632건에 비해 86.5% 증가했다. 특히 숙박과 항공 관련 상담이 급증했다. 소비자 상담 중 거래 품목이 확인된 4705건을 분석한 결과 숙박이 1074건, 항공권·항공서비스가 865건으로 각각 전년 대비 345.6%, 225.2% 급증했다.

해외 사업자 소재국 확인이 가능한 1884건 중 싱가포르가 637건으로 전년 75건 대비 749.3% 늘어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는 싱가포르 소재 해외 호텔예약 대행사업자인 ‘아고다’ 관련 상담 건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A 씨는 지난 1월 해외 호텔예약 대행업체를 통해 일본 도쿄(東京) 소재 호텔을 예약하고 80만 원 상당을 결제했다. 그런데 약 1시간 후 동일 조건의 상품을 확인하던 중 기존에 저장돼 있던 신용카드 정보로 추가 결제가 이뤄졌다. 사업자에게 즉시 환불을 요청했으나 ‘취소 불가 상품’임을 이유로 환불 대신 적립식 기프트 카드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처럼 일부 호텔 대행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카드정보 입력 후 결제하면 카드정보가 자동으로 저장되고 ‘지금 예약&결제하기’를 누르면 예약뿐 아니라 결제까지 완료돼 중복 결제와 같은 분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자가 환불 불가 안내 없이 환불을 거부하거나, 중복 결제 후 취소를 요청했으나 환불을 거부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