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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게재 일자 : 2018년 05월 09일(水)
5월 10일은 바다숲 가꾸는 ‘바다식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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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석 해양수산부 차관

연일 뿌옇게 하늘을 뒤덮는 불청객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봄이 오면 바깥에 나가 따뜻해진 날씨를 만끽하곤 했는데 이번 봄에는 마스크가 외출 필수품이고, 얼마 전엔 야구 경기까지 취소될 정도로 심각한 환경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문제는 하늘뿐만 아니라 바닷속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바로 ‘갯녹음’이라 불리는 바다사막화 현상이다. 갯녹음은 전 지구적 기후변화와 무분별한 남획, 해양 개발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1980년대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해역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현재는 동해 북부 해안까지 여의도의 약 70배인 2만㏊ 이상 규모로 폭넓게 발생하고 있다. 갯녹음이 발생하면 바다 생물의 기초 먹이원이자 어패류의 산란·서식장이며 포식자로부터 몸을 숨기는 은신처인 바다숲이 사라지게 되고, 그곳에 서식하던 생물도 함께 사라지는 등 심각한 상황이 초래된다.

해양수산부는 일찍이 바다사막화의 심각성을 인식, 2009년부터 바다숲 조성사업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전국 연안 129개소에 모두 1만5252㏊의 바다숲을 조성했다. 앞으로도 해마다 3000㏊ 이상의 바다숲을 조성해 2030년까지 우리나라 연안 암반의 75%에 이르는 5만4000㏊의 바다숲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점차 황폐해져 가는 바다 생태계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국민과 함께 풍요롭고 건강한 연안 생태계를 만들자는 취지로 지난 2012년 세계 최초로 5월 10일을 ‘바다식목일’로 제정했다. 4월 5일이 육지에 나무를 심고 가꾸는 식목일이라면, 바다식목일은 바닷속에 해조류를 심으며 우리 바다 되살리기에 동참하는 날이다.

해마다 바다식목일이면 전국에서 이를 기념해 바다숲을 가꾸는 체험행사가 열리는데, 6회째를 맞는 올해에는 전국 10개소에서 동시에 바다숲 가꾸기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서해안 기름 유출 사고로 생물이 살 수 없었던 바다를 123만 자원봉사자와 지역민이 힘을 모아 다시 살려낸 ‘충남 태안군’ 바다에 잘피심기 행사를 하며 그 의미를 더할 계획이다.

잘피는 연안해역에 서식하는 해초로, 바닷속에서 유기물질을 생성하며, 잘피 잎에 붙어 있는 미세 조류는 수산생물의 먹이로서 해양의 생산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게다가 무성한 잘피숲은 수산생물의 서식지 기능뿐만 아니라, 탄소를 격리시키고 저장하는 ‘블루카본’ 기능도 한다. 이 때문에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잘피숲 복원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우리도 바다식목일을 맞아 국민과 함께 잘피숲을 조성하며 바다 생태계 살리기에 힘쓰고 있다.

바다는 지구상 생물의 약 90%를 차지하는 1000여만 종의 생물이 살고 있는 서식지이자 지구 산소의 75%를 공급하는, 그야말로 인류의 생존과도 직결된 소중한 자산이다. 해양수산부는 바다식목일과 같이 친근한 행사를 계기로 우리 바다의 소중함을 널리 알려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어린 물고기와 산란기 어미 보호 등 수산자원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도 적극 추진해 우리 바다의 생명력을 지키는 데 앞장설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의 황폐했던 민둥산을 푸르게 만든 산림녹화의 기적은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나무를 심는 데 동참했기에 가능했다. 이제는 이러한 저력을 바탕으로 바다숲 만들기에 힘써 다시 한 번 바다에서 기적을 만들 때다. 5월 10일 바다식목일을 맞아 바다 생태계가 지닌 소중한 가치를 되새겨보기를, 풍요롭고 푸른 바다 만들기에 ‘나 한 사람’의 힘을 보태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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