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2차 訪北>美억류자 3명 모두 한국계… 한국인도 6명 억류

  • 문화일보
  • 입력 2018-05-0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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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출신·평양기술대 근무 등
한국인 석방 가능성에도 주목
폼페이오 “석방땐 위대한 일”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인질 3명의 석방 문제는 정상회담을 둘러싼 미·북의 신경전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등으로 교착상태에 빠지는 듯했다.

하지만 9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전격적으로 재방북하는 등 미·북 간 물밑 움직임이 숨 가쁘게 돌아가면서 이르면 이날 중 인질이 석방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이란 핵협정 탈퇴를 발표하는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재방북 사실을 공개하며 억류자 석방 문제와 관련, “그들이 석방된다면 대단한 일일 것이다. 우리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용기 편으로 평양을 향하던 폼페이오 장관도 국무부 출입 수행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우리는 억류자 석방 문제를 다시 얘기할 것”이라며 “북한이 석방 결정을 한다면 위대한 제스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석방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3월 31일∼4월 1일 북한에 처음 방문했을 때도 이들 인질 3명에 대한 석방을 직접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북한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은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 등 3명으로 모두 한국계다. 목사 출신인 김동철 씨는 지난 2015년 10월 북한 함경북도 나선에서 전직 북한 군인으로부터 핵 관련 자료 등이 담긴 USB 및 카메라를 넘겨받는 과정에서 체포됐다. 김상덕 씨와 김학송 씨는 평양과학기술대에서 근무하다 정권에 적대적 행위를 한 혐의로 억류됐다.

또 다른 억류 미국인이었던 대학생 오토 웜비어는 지난해 6월 혼수상태로 석방된 뒤 미국으로 돌아왔지만 엿새 만에 사망했다.

북한은 미국인 억류자를 미국과의 협상 카드로 써왔다. 북한은 2010년 8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아이잘론 말리 곰즈를 풀어줬고, 2009년 8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한국계 미국인 유나 리와 중국계 미국인 로라 링 등 여기자 2명을 석방했다. 2014년에는 방북한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에게 케네스 배와 매슈 토드 밀러를 넘겨줬다.

미국인 인질의 석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현재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인질의 석방 여부도 주목된다.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인질은 밀입북 혐의로 체포된 김정욱 씨(2013년 10월)와 김국기 씨(2014년 10월), 최춘길 씨(2014년 12월), 2016년 7월 평양에서의 기자회견으로 억류 사실이 공개된 고현철 씨를 포함한 탈북민 3명까지 총 6명이다.

정부는 “인도적 문제와 관련해 억류자 문제가 해결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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