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반기문 대권도전 귀국하자 드루킹 ‘조롱 댓글’ 집중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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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18-05-0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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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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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주잔·턱받이” 반기문 댓글 조작…‘大選판 흔들기’ 정황
“안철수=MB아바타” 유포도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주범 김동원(49·필명 드루킹) 씨 일당이 지난해 5월 대선 전부터 댓글조작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9일 복수의 사정 당국 관계자와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 등에 따르면 드루킹 일당은 지난해 1월 12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권 도전을 위해 귀국한 이후 반 전 총장에 관한 기사에 댓글 작업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드루킹은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관련해서도 블로그에 글을 올리며 공격한 바 있어 지난해 대선판을 흔들려 했다는 의혹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ㅁ지난해 1월 무슨 일 있었나 = 유력 대권주자였던 반 전 총장은 지난해 1월 12일 귀국해 대권 도전 의사를 내비친 뒤 연일 구설에 오르며 휘청거렸다. 귀국 당일 공항철도를 이용하기 위해 인천공항역에서 7500원짜리 표를 구매하며 1만 원권 2장을 무인발매기에 동시에 집어넣은 데 이어 13일엔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며 미리 써온 쪽지를 힐끗 본 뒤 방명록을 작성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14일엔 충북 음성군 꽃동네에서 거동이 힘든 노인에게 죽을 먹이는 봉사활동이 논란이 됐다. 같은 날 음성군 행치마을의 선친 묘소를 참배하면서 퇴주잔을 받아 마셔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ㅁ어떤 댓글이 달렸나 = 사정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드루킹 일당은 이 과정에서 댓글 공작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문화일보가 당시 기사를 분석한 결과 드루킹 일당으로 보이는 아이디로 댓글이 다수 달려 있었다. 2017년 1월 17일 뉴시스 ‘반기문, 연이은 구설에 곤혹…이번엔 ‘퇴주잔 논란’’ 기사엔 sung****아이디로 “아니. 뭐. 마시고 싶었나 보지. 뭐가 어떻든 간에 반기문과 그놈의 보수 정당은 절대로 찍지 않을 거야. 새누리당이 10년 동안 해서 국민이 뭘 얻었어?”라는 댓글이 달렸다. sung****는 “김경수 오사카” 등의 댓글을 반복적으로 다는 등 대표적인 드루킹 일당 아이디로 알려져 있다.

같은 날 연합뉴스 ‘반기문 측, 턱받이 퇴주잔 논란에 “악의적 공격” 해명’ 기사 댓글엔 아이디 rose****가 등장한다. 역시 드루킹 일당으로 추정되는 아이디다. rose****는 “국민들 목소리 들으려거든 여기 댓글들 보시면 됩니다^-^/ 이게 국민들 뜻이랍니다∼∼♡”라고 적으며 댓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sung****은 같은 기사에 “발끈했다고요?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셨을 때 기름장어처럼 요리조리 눈치 보고 있는 반기문 당신을 보는 국민들은 화가 치밀어 올랐어요. 지금 와서 코스프레하는 당신 보고도 화병 납니다. 이 정도 가지고 발끈이요? 웃기십니다, 당신”이라고 썼다. 이들은 이 외에도 “턱받이는 정말 개그네ㅋㅋ 큰 웃음 주는구만” “퇴주잔 드시더라도 대통령은 안되셨으면” 등의 댓글도 올렸다. 경찰은 올해 1월 17일과 18일 기사 댓글조작에 2290개의 아이디가 동원됐고, 경공모 회원은 4540명 수준이라고 밝혔다.

실제 댓글을 단 인원은 훨씬 많을 수 있고, 댓글 추천 수를 조작하는 행위를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ㅁ안철수도 피해자 = 대선 기간 드루킹은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후보 공격에도 열을 올렸다. 드루킹은 안 후보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예속돼 있다는 소위 ‘MB 아바타론’을 지속해서 유포했으며, 이를 경공모 회원들에게 과시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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