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창업 육성 이끈다>“벤처 지원 단기적 성과 집착 탈피를…생존단계까지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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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웅환 SKT오픈콜라보센터장

“창업시장이 커지는데도 우리나라 스타트업(소규모 신생기업)과 벤처들이 계속 제자리에서 맴도는 것은 기업들의 창업 지원이 대부분 초기 ‘인큐베이팅’에만 집중되기 때문입니다. 생존 단계까지 지속해서 지원해야 스타트업들이 성공할 수 있고, 대기업은 이들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SK텔레콤의 스타트업 지원 조직 ‘오픈콜라보센터’를 이끄는 유웅환(사진) 센터장은 10일 단기적 성과만 중시하는 기존 스타트업 육성 구조를 극복해야 대기업과 스타트업·벤처기업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강조했다.

유 센터장은 “창업 후 5년 이내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벤처·스타트업 생태계 사이클을 해결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런 고민에서 나온 게 SK텔레콤이 추구하는 ‘오픈콜라보(Open Collabo)’다. 벤처의 생존력을 높이면 큰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창출하게 돼 서로에게 모두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이렇게 벤처가 성장하면 투자금도 회수할 수 있고. 청년들에게 다시 벤처가 선망의 대상이 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는 것. 유 센터장은 “대기업과 스타트업·벤처의 컬래버 과정에서 신사업 영역 개척으로 경제적 가치가, 청년들의 창업 활성화와 벤처 기업의 성장으로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면서 사회적 가치가 모두 창출되는 것”이라며 “경제적 가치만 강조하면 많은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것이고, 반대로 사회적 가치만 강조한다면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동력이 떨어지므로, 두 가치를 함께 만들어내는 ‘오픈콜라보’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벤처기업들이 성장하기 위해선 해외 진출이 중요하다. 유 센터장은 해외 시장을 노크하는 데도 대기업이 도움을 줄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이동통신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글로벌 창업지원기업 ‘스파크랩스’ 등과 업무 협약을 맺었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자사와 ‘오픈콜라보’를 하고 있는 국내 벤처들의 해외 진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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