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20兆 몰린 ELS… 안전장치 없는 ‘몰빵’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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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동성 큰 場 투자 전략은

원금 보장성 높은 ELS 급부상
지수 일정 범위內 수익률 보장

최근 다시 주목받는 홍콩H지수
年 8% 수익 내며 발행 늘어나
지수 폭락땐 크게 손해 볼수도
다양한 기초자산 연계상품 유리

글로벌 증권 시장에 변동성의 그림자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7일까지 미국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종가가 전일 대비 1% 이상 움직인 날은 약 30일로 지난해 10일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미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 지수 역시 10 전후에서 등락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15∼16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최근 저항선인 3%를 돌파하고,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도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주식 투자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

이처럼 변동성이 글로벌 증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 상장 종목에 직접 손을 대기 부담스러워진 가운데, 높아진 변동성에 투자하면서도 어느 정도의 안전장치를 담보할 수 있는 주가연계증권(ELS)이 투자자들의 관심 대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ELS는 개별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에 연계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을 말한다.

자산 대부분을 안전성이 높은 우량채권에 투자해 원금을 보존하고, 일부를 주가지수 옵션 등 금융파생 상품에 투자해 고수익을 노리는 금융상품으로, 지난 2003년 증권거래법 시행령에 따라 상품화됐다.

주가지수가 상승할 때 일정한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부터 주가지수 등락구간별 수익률에 차이가 나게 하는 것 등 다양한 유형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원금보장형·원금부분보장형·원금조건부보장형의 3가지로 나뉜다. 통상 투자금의 대부분을 채권투자 등으로 원금보장이 가능하도록 설정한 후 나머지 소액으로 코스피 200 같은 주가지수나 개별종목에 투자하는 형태다.

주가지수의 옵션은 상승형과 하락형 등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다. 사전에 정한 2∼3개 기초자산의 가격이 만기 때까지 계약 시점보다 40∼50%가량 떨어지지 않으면 약속된 수익을 지급하는 형식이 일반적이다.

연계된 지수가 일정 범위 안에 있다면 약속한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요즘처럼 시장의 변동성이 클 때 효과적인 투자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투자자 관심도도 최근 높아지는 추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일까지 발행된 ELS는 28조745억 원 규모다. 지난 1분기에만 23조4177억 원가량이 발행돼 지난해 같은 기간 발행액(19조8922억 원)을 뛰어넘었다. 특히, 지난 2015년 각광을 받았던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H지수는 지난 2015년 급락하면서 당시 37조 원에 달하는 해당 지수를 포함하는 ELS 투자액 가운데 3조 원 이상이 녹인(원금 손실 가능) 구간에 진입하는 등 문제가 돼 규제를 받았다. 이후 변동성 높은 H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포함하지 못하면서 ELS가 보장하는 수익률도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지수가 회복돼 관련 규제가 해소되면서 ELS 상품들이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포함해 다시 연 8% 수준의 높은 수익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올해 H지수 기반 ELS 발행 규모가 지나치게 늘어나고 있는 데다, H지수가 과거 고점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는 있다. 또다시 지난 2015년과 같은 지수 급락이 발생할 경우 큰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ELS 투자 시에도 H지수를 포함해서 다양한 기초자산에 연계된 ELS에 골고루 투자할 것을 권한다.

김현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은 확대되고 있으나, 실제 지수는 제자리에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현재 수준의 변동성에서는 ELS 투자에 나설 만하다”며 “다만 위험을 줄이기 위해 리저드(도마뱀)형 ELS 등의 안전장치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