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편지 쓰기>“물 주시고 양분 주시고… 무럭무럭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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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賞 정희주 양

힘들고, 지쳐서 걷는 것도 못 하던 제게 씨앗을 심고 물을 주었고 양분을 주셨던 선생님. 아직도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중학교 3년 내내 든든한 버팀목이셨던 선생님이 안 계셨다면 저는 지금 이 자리에도 없었을 것입니다.

매사에 긍정적이었던 제가 친구들에게 못 끼고 따돌림을 당할 때도 항상 곁에서 지켜봐 주시는 선생님 덕분에 이겨내는 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날개가 없기에 사람은 나는 법을 찾은 것이다’라는 구절이 있더군요.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3년 내내 제가 힘들었던 것이 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여러 장애물에 부딪혀 그런 것이 아닌지 생각이 듭니다.

저는 진로를 정할 때 공부를 하고 싶어 인문계에 진학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집에 경제적 어려움이 있어 아버지와 어머니께 부담이 되기 싫어 어렵게 영종 물류 고등학교에 왔습니다.

낯선 환경과 낯선 친구들에게 섞여 모든 것이 두려웠고 사실 지금도 두렵습니다. 계속해서 선생님이 보고 싶고 그리울 때마다 꾹 참고 이 모든 것이 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으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 강화에 하루 정도 머물게 되었는데 학교에 갔지만, 선생님을 못 뵙고 다시 올라와 슬프고 아쉽고 다음번에는 꼭 얼굴을 뵙고 싶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듭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선생님, 언제나 하늘에는 밝고 쨍쨍한 햇빛만 비출 수는 없겠죠? 가끔 비도 내리고 바람도 불고…. 이렇게 비 올 때면 우산이 되어주시고 바람이 불면 따뜻한 옷이 되어주시는 당신께 이젠 제가 우산이 되고 따뜻한 옷이 되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바닥에 떨어져도 서로 ‘꽃길’만 걸어요. 마침표를 찍지 말아요. 살아가면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데까지 다 해봐요. ‘Life is a tragedy when seen in close-up, but a comedy in long-shot.’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에서 보면 희극이니까요.’ 언제나 사랑하고 사랑하는 선생님, 오늘도, 내일도 감사합니다. 제자 정희주 올림.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