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An-148로 추정되는 김정은 전용기
SCMP “우크라 ‘An-148’ 기종
참매 1호 외 별도로 보유·활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8일 북·중 2차 정상회담 때 이용한 전용기 ‘참매 1호’ 외에 별도의 전용 제트기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북한이 별도로 갖고 있는 김 위원장의 제트 전용기는 우크라이나에서 만든 ‘안토노프 An-148’ 기종으로, 해외 순방에 이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An-148 기종은 2009년부터 대량 제작됐으며, 북한 국적 항공사인 고려항공이 2013년 몇 대를 도입해 그중 하나를 김 위원장의 전용기로 활용했다. 최대 3500㎞까지 비행 가능하며, 대당 가격이 300억 원 정도인 이 전용기는 김 위원장이 주로 국내 지역 방문 때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지난 2015년 김 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에 An-148을 타고 평양 상공을 순회한 적이 있으며, 김 위원장 집권 초기 몇 년간 지방 별장을 갈 때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이 이 전용기 안에서 램프와 재떨이가 있는 탁자 뒤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을 방송하기도 했다. 또 2014년 김 위원장이 이 비행기의 조종석에 앉아 조종사의 도움을 받아 시험 비행을 한 적도 있다고 SCMP는 전했다. 하지만 이 전용기는 조만간 발표될 미·북 정상회담 장소로 유력한 싱가포르까지 운항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북한 평양에서 싱가포르까지 5000㎞에 달해 이 전용기의 비행 한도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북 회담 장소로 싱가포르가 확정되면, 김 위원장의 이번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 방문에 이용한 고려항공의 참매 1호가 운항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SCMP는 “참매 1호는 최대 비행 거리가 10000㎞로, 미국 서부나 유럽의 취리히(스위스), 스톡홀름(스웨덴) 같은 곳을 논스톱으로 비행할 수 있어 싱가포르까지 운항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제 일류신(IL)-62M을 개조한 참매 1호는 1980년대 고려항공이 도입한 4대 중 하나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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