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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썸랩 Pick’ 금주의 커플 & 스토리 게재 일자 : 2018년 05월 11일(金)
아내한테 잘 보이려고… 넉달만에 ‘식스팩’ 만들어 세계 머슬대회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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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인석·안젤라 박 부부

“아내한테 잘 보이려고 나간 거예요. 다른 이유는 없었어요.”

개그맨 김인석 씨가 느닷없이 2018 머슬마니아 대회에 출전한 이유다. 한없이 거창할 것 같았는데, 실상은 너무 단순했다. “사랑의 힘.” 그거였다.

준비기간 4개월. 민짜 몸매로 시작해 세계 규모의 머슬 대회에 출전하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특히 김 씨는 운동을 즐기는 편도 아니었다. 처음 머슬 대회 참가를 원한 건 김 씨의 아내 안젤라 박이었다. 둘째를 낳기 전 완벽한 몸매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크로스핏 트레이너의 추천으로 지난 3월 31일 선수급 대회 KAFF&RCA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수상을 기대하진 않았다. 과정을 즐기고 싶었다. 덩달아 남편에게도 참가를 권유했다.

“사실 서로 즐기는 운동 종류가 달라요. 오빠가 두세 시간 동안 혼자 웨이트를 한다면 저는 평균 15분이면 끝나는 크로스핏을 즐겨요. 그러다 제가 같이 나가보자고 설득했죠.” (안젤라 박)

김 씨는 수상하지 못할 걸 알면서 도전하는 아내를 처음엔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그러다 운동 자체를 즐기는 아내의 모습에, 과정 자체가 좋은 경험일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단다.

아내가 참가하는 대회보다 한 달 뒤에 열리는 2018 머슬마니아 대회에 참가했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다. 주변의 기대 때문이었다.

“연예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처음엔 많이 부담스러웠어요. 하지만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제 자신에게 집중하니 마음도 편해졌어요. 무대에 섰을 땐 누구보다 그 순간을 즐기게 되더라고요. 무엇보다 아내에게 뭔가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니 뿌듯했어요.” (김인석)

감동한 건 박 씨도 마찬가지였다. 박 씨는 “결과와 무관하게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는 모습이 멋있었고 오빠가 존경스러웠다”고 말했다.

둘의 첫 만남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씨의 영어 과외선생님이 현재의 부인, 안젤라 박 씨를 소개했다. 소개팅 당일 김 씨는 아내에게 첫눈에 반했다고 회상했다. “눈을 마주치자마자 저를 보고 환하게 웃는데 그 미소가 아직도 생생해요. 만나면 만날수록 아내의 밝은 에너지에 빠지게 됐어요.”

박 씨는 남편의 배려에 첫 만남부터 편했다고 한다.

“크로스핏을 하다 보니 손이 거칠어요. 그래서 손잡기를 좀 피했어요. 한 날은 남편이 손 좀 잡아보자며 조르더라고요. ‘남자 손 같지?’ 물어보니 ‘아니? 여자 손인데? 엄마 손!’ 이러더라고요. 그 배려심이 묻어나는 센스에 반해 결혼까지 한 것 같아요.”

둘은 만난 지 5개월 만에 초고속으로 결혼했다.

부부생활 4년 차. 박 씨는 현재 KBS World 라디오 ‘케이팝 커넥션’에서 DJ로 활동 중이다. 김 씨는 개그맨 동료들과 팟캐스트를 운영하고 있다.

둘은 화려한 것보다는 작지만 정성이 담긴 일에 행복을 느낀다. 김 씨는 평소 영어 인용구를 캡처해 아내에게 보내준다거나, 소소한 선물로 사랑을 표현한다고 했다. ‘큰 이벤트는 365일 중 364일 못한 사람이나 하는 것’이란 게 그의 소신이다.

서로에게 가장 감동했던 선물은 무얼까. 박 씨는 남편이 챙겨준 초콜릿을 꼽았다.

“하와이에 혼자 촬영을 갈 일이 있었어요. 당시 말은 못 했지만 촬영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어요. 출국하기 전 공항에서 가방을 여니 초콜릿을 하나씩 포장한 선물이 있더라고요. ‘안젤라 많이 먹고 힘내’라고 쓰인 카드를 보고 눈물이 왈칵 났어요.”

김 씨는 최근 아내가 해준 아침을 꼽았다.

“대회 전에 흰 쌀밥에 스팸 한 조각 얹어 먹고 싶다고 넋두리하듯 혼잣말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대회 다음 날 딱 제가 원하던 밥상이 차려져 있더라고요. 그때 정말 감동했어요.”

두 사람의 앞으로의 계획은 어떨까. 둘은 박 씨의 부모님이 살고 있는 하와이로 이주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저희 직업이 평생 직업은 아니에요. 대중이 원하지 않으면 언제든 그만둘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일을 할진 아직 모르겠어요. 이제 개그맨 18년 차인데 20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일을 시도하지 않을까 합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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