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에게 잠은 어떤 의미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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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잠을 찾아서 / 마이클 맥거 지음, 임현경 옮김／현암사

“위대하든 보잘것없든, 부유하든 가난하든 잠잘 때는 모두 평등합니다.”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에 나오는 말로 잠의 속성을 명확하게 표현한다. 잠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부유하든 가난하든 인간은 모두 잠을 자고, 누군가와 한 침대를 쓰든 아니든 결국 잠은 홀로 자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수면과 관련한 문제는 다른 누구도 대신 겪거나 해결해줄 수 없다.

호주의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며 신부로 스스로 불면증에 시달렸던 저자가 ‘잠’이라는 영토를 사려 깊게 탐방한, 인류사를 풍요롭고 극적으로 만들어준 잠의 오디세이아이다.

우리를 행복하게도 하고 괴롭게도 하는 수면을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한편 아리스토텔레스와 호메로스에서부터 셰익스피어, 디킨스, 현대의 에디슨, 나이팅게일까지 많은 인물에게 잠이 어떤 의미였는지 역사·문화적으로도 살핀다. 잠에 관한 이야기가 유머러스하면서도 지적인 인문 에세이다. 304쪽, 1만5000원.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