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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파워인터뷰 게재 일자 : 2018년 05월 11일(金)
“투쟁아닌 협상 통해 ‘가능성의 정치’ 보여준 저우언라이가 롤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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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이 뽑은 정치적 우상

中 건국때부터 26년간 총리
‘문화대혁명’ 광란 수습하고
美·中정상회담 성사시킨 주역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꼽는 정치인으로서의 롤모델은 ‘정치의 가능성’을 보여준 중국의 거인 저우언라이(周恩來·사진) 총리다. 김 장관은 “격동기에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열과 성을 바쳐 묵묵히 완수해 낸, 중국인들이 마음으로부터 존경한 실천적 혁명가요 지도자였다”며 “장관으로 일하는 지금도 그런 점에서 사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저우 총리는 1949년 10월 새로운 중국 건국으로부터 26년 4개월에 걸쳐 총리로 재직했다. 1966년부터 10년간 계속된 ‘문화대혁명’의 광란을 수습하고, 1971년에는 당시 중국에 가장 적대적이었던 미국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1급 참모 헨리 키신저와 교섭해 1972년 미·중 간 화해를 끌어내면서 양국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일등 공신이다. 또 강대국들의 각축장이었던 중국 대륙을 일으켜 세워 자주적인 국가로 새롭게 태어나게 했을 뿐 아니라, 강대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뛰어난 정치력은 1936년 군벌에 체포된 장제스(蔣介石)를 처벌하는 대신, 장제스를 설득해 2차 국공합작을 이끌어 낸 데서 드러난다. 당장 눈앞의 승리보다 공동체의 더 큰 길을 찾아가는 정치력을 보여준 것이다.

저우언라이가 대격변기 속에서도 죽을 때까지 중국의 총리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가 정적들이나 반대파의 수차례 공격에도 중국 공산주의 운동과 중국 정권에 있어 제2인자, 또는 제3인자의 지위를 고수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김 장관은 저우 총리에 대해 “외적과 싸우기 위해 적과 타협함으로써 국민에게 진정으로 나라를 사랑하는 세력이라는 평가와 지지를 받았고, 그래서 국민을 단결시킬 수 있었다. 투쟁만으론 얻을 수 없는 많은 것을 협상을 통해 얻어냈다”며 “그가 보여준 것은 ‘가능성의 정치’였다”는 평가를 내린 적이 있다.

김 장관이 저우 총리에게 매료된 이유 중에는 1987년의 경험과 좌절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6월 항쟁의 승리로 직선제를 쟁취했지만 12월 대선은 소위 양김의 분열 등으로 패배로 끝나고 만다. 정치가 국민을 분열시켰기 때문이다. 그때의 경험은 막 정치에 입문한 청년 김부겸에겐 큰 충격이었다.

김 장관은 자신의 정치 행로를 이끈 동기는 일종의 ‘부채의식’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정치인으로 살아남았지만 꿈을 접고 응어리를 풀지 못한 시대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 대한 부채의식이 가슴 한가운데 묵직한 돌덩어리로 남아 있다”고 했다. 그렇게 남은 삶에 대한 그 어떤 책임, ‘살아남은 자의 책임’이 자신을 움직이게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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