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核협정 탈퇴후 첫 이란 제재 발표

이틀만에…기업 3곳·개인 6명

미국이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를 선언한 지 이틀 만에 아랍에미리트(UAE)와 손잡고 이란의 외환 네트워크 관련 제재에 착수했다.

1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10일 성명을 발표하고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외환 네트워크와 연계된 기업 3곳, 개인 6명 등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이번 조치는 이란 군부에 대한 달러화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 탈퇴를 선언한 이후 처음 나온 미국의 대이란 제재다. UAE 정부 역시 이날 성명을 통해 IRGC의 환전 활동과 관련된 이란 기업 및 개인 9곳에 대한 제재 조치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란이 사용 목적을 밝히지 않은 채 UAE 내 조직을 이용해 달러를 유입하고 있다”며 “세계 각국은 이란이 환전을 목적으로 자국 금융기관을 부정하게 이용하는 데 대한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이란 정부와 이란중앙은행 등이 석유 판매수익금을 해당 네트워크를 통해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달러화로 바꾸는 거래를 진행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럽연합(EU) 외교장관들은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에 따른 대책 논의를 위해 오는 14일 영국 런던에서 긴급 위기관리 회의를 연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