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 美北 정상회담>역사적 核담판장 ‘샹그릴라·마리나베이·센토사’ 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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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담 장소·절차에 이목 집중

매년 ‘亞안보회의’개최 경험
보안 우수 샹그릴라 호텔 유력

트럼프 후원 마리나베이 샌즈
도심에 위치 혼잡 우려가 단점

센토사 섬은 경호 편리하지만
취재 인력 등 모두 수용 어려워

6·12 미·북 정상회담 개최지가 싱가포르의 어디에서 열릴지 전 세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싱가포르 현지 언론들은 회담 진행 장소와 절차는 물론, 향후 싱가포르가 냉전 시대 스위스 등 중립국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드러내고 있다.

11일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은 익명의 회담 컨설턴트를 인용해 샹그릴라 호텔이 가장 유력한 후보고 마리나베이 샌즈, 센토사 섬 등이 회담장으로 쓰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샹그릴라 호텔은 매년 ‘샹그릴라 대화’라 불리는 아시아안보회의를 유치한다는 점에서, 마리나베이 샌즈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후원자 중 한 명인 셸던 애덜슨 샌즈그룹 회장이 운영하는 장소라는 점에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양 정상의 보안 문제를 고려해 싱가포르 본 섬에서 떨어져 있는 센토사 섬도 개최 후보지로 거론됐다.

스트레이츠타임스와 미국 온라인 매체 쿼츠는 둘 다 샹그릴라 호텔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소개했다. 샹그릴라 호텔은 지난 2002년 이후 영국 소재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주최하는 아시아안보회의 ‘샹그릴라 대화’로 유명하다. 동아시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열린 다자간 안보회의로, 현재는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관여로 유럽의 뮌헨안보회의와 더불어 안보회의로서는 화제성이 가장 높다. 또 2009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를 방문했을 때도 이 호텔에 투숙했다. 2015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당시 대만 총통의 정상회담 때도 두 정상은 샹그릴라 호텔에서 묵었다. 당장 올해 샹그릴라 대화가 6월 1일부터 3일까지 열리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정상급 인사의 참석이 확정된 상황이라, 기존 보안계획을 그대로 유지해 북미정상회담까지 이어갈 수도 있다.

마리나베이 샌즈는 도심과 너무 가깝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현지 보안 회사인 아뎀코 시큐리티 그룹의 토비 고 매니저는 “접근할 방법이 너무 많고 도시가 번잡해 국가 관계자들이 폐쇄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센토사 섬의 경우 섬 내의 호텔들이 수많은 관계자를 모두 수용하기에는 대부분 작은 크기여서 장소를 나눠야 하는 것을 약점으로 거론했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회담에 대해 2009년 오바마 대통령 등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방문했을 때처럼 양국 정상이 창이 국제공항이 아닌 파야 르바르 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할 것이라고 전했다. 회담이 진행될 경우, 양국이 별도 호텔에 여장을 푼 뒤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주둔하고 있는 미 7함대의 필립 소여 사령관 대행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상회담은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회담 결과를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밝혔다. 미·북 정상회담에서는 두 정상이 둘만의 시간을 갖는 산책이나 티타임은 물론 함께 식사하는 행사도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둘이 한방에 있게만 해달라. 내가 해결하겠다”고 언급한 바도 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