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홍영표(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원내대표로 선출된 직후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김성태(가운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찾아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은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김호웅 기자 diverkim@
洪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기
단식 풀고 함께 해결해 가자”
金 “집권당으로서 野 포용을”
‘특검’ 경색 해결 ‘발등의 불’
文국정에 野협조 견인 필수
‘협상 수월’vs‘강대강 대치’
향후 對野관계 전망 엇갈려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친문(친문재인)계 핵심 홍영표(3선·인천 부평을) 의원이 11일 선출됐다.
홍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총 116표 중 78표(67.2%)를 얻어, 38표(32.8%)를 받은 노웅래 의원을 40표 차로 눌렀다. ‘친문 대 비문’의 대결로 여겨진 이번 경선에서 홍 원내대표가 여유 있게 승리한 것은 청와대와의 원활한 소통 능력을 우선으로 꼽은 민주당 의원들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또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한국지엠(GM) 대책 특별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첨예한 갈등을 해결해 온 점이 동료 의원들에게 어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 원내대표는 전북 익산 출신으로 동국대 철학과 졸업 후 1982년 대우자동차에 입사, 이후 대우자동차 노동자대표, 대우그룹 노동조합협의회 사무처장, 한국노동운동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지난 2009년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해 내리 3선째다.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 우원식 전 원내대표에게 7표 차로 석패한 뒤 재수 끝에 원내 사령탑에 오르게 됐다.
높은 지지율로 당선됐지만 홍 원내대표가 넘어야 할 산은 만만치 않다.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을 다룰 특별검사법안 처리 여부 등을 놓고 한 달 넘게 이어진 국회 파행 상황을 풀어야 하는 난제가 눈앞에 놓여 있다. 특히 6·13 지방선거 출마 의원들의 사직서 처리를 위해 오는 14일로 예고된 본회의가 개의될 수 있도록 야당을 설득해야 한다. 이를 감안한 듯, 홍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곧바로 단식 농성 중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찾았다. 홍 원내대표는 “건강이 가장 중요하니 단식을 풀고 해결해 가자”며 “국가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시기니 국회 정상화 방향으로 노력하자”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집권당이니 야권을 포용하고 배려해 달라”고 답했다.
홍 원내대표는 최대한 빨리 원내 지도부 인선을 마무리 짓고 야당과 협상에 나설 전망이지만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관련 특검법안과 추가경정예산안, 남북정상회담 결의안 등 산적한 현안 처리를 위한 협상 전망도 밝지 않다. 김 원내대표가 ‘조건 없는 특검 수용’을 내걸고 9일째 단식하고 있고,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도 여당이 특검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에서는 ‘특검 불가’ 기류가 강한 만큼 당 안팎에서 홍 원내대표에 대한 압박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발등의 불’을 끄더라도 여소야대의 다당제 국면에서 야당과의 협치 틀을 구축해 가야 하는 만만찮은 숙제가 남는다. 집권 2년 차로 접어든 문재인 정부의 각종 개혁·민생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홍 원내대표는 김성태 원내대표와 같은 노동계 출신으로 19대 국회에서 환노위 여야 간사로 호흡을 맞추며 ‘정년 60세 연장법’ 등을 처리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대야 협상이 수월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지만, 두 원내대표 모두 강성이라 ‘강대 강’ 충돌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후연·박효목 기자 leewho@munhwa.com
;){kind=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