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12.13 목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조항범 교수의 어원 이야기 게재 일자 : 2018년 05월 11일(金)
어버이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5월 8일은 ‘어버이날’이다. 어머니, 아버지의 거룩한 사랑을 기념하고 사모하는 날이다. 그런데 ‘어버이’라는 말은 이제 우리에게 그렇게 친숙하지 않다. ‘부모(父母)’라는 한자어에 밀려 아주 제한적으로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어버이날’이라도 없으면 이 말은 곧 사라질지도 모른다.

‘어버이’는 15세기 문헌에 ‘어버지’로 보인다. 15세기 이전부터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역사가 아주 깊은 단어이다. ‘어버지’에 대해서는 세 가지 정도의 어원설이 있다. 첫째 부성(父性)의 어근 ‘업’에 ‘母’의 ‘어지’가 결합된 어형이라는 설, 둘째 ‘父’의 ‘어비’와 ‘母’의 ‘어지’가 결합된 ‘어비어지’가 줄어든 어형이라는 설, 셋째 ‘父’의 ‘업’과 ‘母’의 ‘엇’에 접미사 ‘-이’가 결합된 어형이라는 설이다. 이 가운데 필자는 두 번째 설을 지지하고 있다. ‘어비’와 ‘어지’가 결합하는 과정에서 ‘어비’의 제2음절 모음 ‘ㅣ’가 탈락하여 ‘어버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라비동생’이 ‘오랍동생’으로 변한 것도 똑같은 현상으로 이해된다.

‘어비’는 ‘아비(父)’와 제1음절의 모음에서만 차이가 나는 쌍둥이 단어였다. 이미 15세기에 세력을 잃고 ‘어비아지(父子)’와 같은 합성어에서나 모습을 남겼다. ‘어지(母)’는 중세국어에서 ‘인간의 어미’와 ‘짐승의 어미’를 두루 가리켰는데, 지금은 후자의 의미로만 쓰인다. 전자의 의미는 합성어 ‘어이딸(母女)’, ‘어이아들(母子)’에서나 확인할 수 있다.

단어 구성으로 보면, ‘어버지’는 ‘아비와 어미’라는 뜻이 된다. ‘父’와 관련된 단어가 앞에 오고 ‘母’와 관련된 단어가 뒤에 오는 배열 구조인 점이 눈에 띈다. 여기에서도 남성 존중 의식을 엿볼 수 있다. 15세기의 ‘어버지’는 ‘ㅿ’이 소실되면서 ‘어버이’로 변하여 지금에 이른다. 고유어 ‘어버이’가 한자어 ‘부모’를 극복하고 부활하기를 기대해 본다.

충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 많이 본 기사 ]
▶ 방송인 김미화가 남북철도추진위원장?… 무슨 소리야
▶ 퇴직 경찰들 “영화관 검표관·마트 주차원 하라니…”
▶ “脫원전 반대”… 급기야 시민들이 서명운동
▶ 20代 틈서도 빛난 ‘40代 S라인’…“몸짱은 땀의 선물”
▶ [단독]사법부마저 발 벗고 나선 ‘일자리 부풀리기’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품위 규범 어겼다…광고 계속되면 처벌” “한국 걸그룹 블랙핑크가 출연하는 광고를 빼라. 옷을 거의 입지 않고 춤을 춘다.”인도네시아 ..
mark퇴직 경찰들 “영화관 검표관·마트 주차원 하라니…”
mark“온종일 토익책만 보다 퇴근”… 일 없이 공돈 받는 인턴들
방송인 김미화가 남북철도추진위원장?… 무슨 소리..
“脫원전 반대”… 급기야 시민들이 서명운동
[단독]사법부마저 발 벗고 나선 ‘일자리 부풀리기’
line
special news 인터폴, 사기 혐의 마이크로닷 부모 ‘적색수배’ 발..
뉴질랜드 체류설 신모씨 부부, 제3국 도피 어려워져 사기 혐의를 받는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

line
나경원 “인적쇄신 폭 줄여야” vs 김병준 “나중에 할..
경제관련회의·현장방문 확대 ‘집중’… 文의 ‘연말 승..
韓美연합사 본부, 국방부 이전 백지화
photo_news
마마무 화사, 넣고 꿰맨듯한 새빨간 옷···외설?..
photo_news
공연비용 빌렸다 안 갚은 전인권 ‘빚투’ 논란
line
[주철환의 음악동네]
illust
‘빚투’에 독기품은 노래… ‘오죽하면’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
[인터넷 유머]
mark토킥(TOKIC) mark아빠의 재치
topnew_title
number “인육에 질렸다” 경찰에 자수한 남아공 식인..
대법, ‘양심적 병역거부’ 성우 양지운 씨 아들..
與 택시기사 달래기… ‘사납금 폐지·월급제 ..
“北核, 방어 아닌 주한미군 감축 목적… 강력..
文대통령 국정 ‘긍정 - 부정 평가’ 단 1.2%P..
hot_photo
‘엘리자벳’ 흥행 가도 속 ‘레전드..
hot_photo
“얼음이 땅에서 솟아 올라요”…제..
hot_photo
20代 틈서도 빛난 ‘40代 S라인’…..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