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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게재 일자 : 2018년 05월 11일(金)
충돌 흔적 없는 세월호…怪談 설 자리 없는 사회 계기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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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침몰한 세월호는 선체 어디에도 외부 충돌 흔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위원장은 10일 현대삼호중공업이 직립 작업을 완료한 직후 “외부 충격 때문에 함몰되거나 손상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위원회 측 전문가의 잠정 결론은 정면이나 측면에서 충돌은 없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위가 공식 토의 안건으로 삼았던 ‘외력설(外力說)’이 허무맹랑한 괴담(怪談)일 뿐이라는 사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것이다.

세월호 침몰 원인은 이미 밝혀진 지 오래다.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선체 불법 증축, 화물 과적과 고박(固縛) 부실 등으로 그해 10월 결론 내렸다. 지난해 4월 세월호 인양 당시에도 충돌 흔적이 없다는 사실은 확인됐다. 그런데도 일각에선 비밀 훈련 중이던 미군 핵잠수함 충돌설, 한국 해군 잠수함의 고의 충돌설 등으로 혹세무민(惑世誣民)을 계속해왔다. 지난 4월 2일 개봉한 영화 ‘그날 바다’는 왼쪽 닻이 바다 바닥에 걸려 오른쪽으로 급변침하는 바람에 침몰한 것으로 묘사했으나, 닻 출입구에 찌그러진 흔적이 없었다. 이 또한 근거 없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괴담이 득세해 이성적 사고·판단을 누르는 현상은 병든 사회의 징표이기도 하다. 민관(民官)국제합동조사단이 명백한 증거를 통해 북한군의 어뢰 공격임을 밝혀낸 천안함 폭침에 대한 괴담, 공포심을 키우기 위한 허황한 내용의 광우병 괴담 등도 마찬가지다. 세월호 직립이 보여준 사실이, ‘괴담이 설 자리 없는 사회’로 나아가는 계기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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