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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 게재 일자 : 2018년 05월 11일(金)
김정은 전용기 항속거리 7800km, 소음·매연 심해 국제선 착륙 금지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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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전용기 IL-62M 참매-1호. 지난 2월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의 모습이다. 연합뉴스 제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6월 12일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때 사용할 전용기 참매-1호의 항속거리는 7800㎞다. 평양에서 5000㎞ 떨어진 싱가포르까지 비행하는 데는 별문제가 없다.

김정은 전용기 참매-1호는 현재 2대가 있다. 1967년부터 러시아에서 운항되기 시작한 일류신(IL)-62형과 1980년대 도입한 고려항공의 IL-62M을 개조한 것이다. 북한은 IL-62 시리즈 2종, 예비 기체를 포함해 모두 4대를 보유하고 있다. 1970년대 개발된 IL-62M은 초기형 엔진을 개량, 항속거리와 연비를 개선했다.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방문 시 사용할 기체는 IL-62M형이다.

오는 12일 싱가포르 국제공항에는 찢어질 듯한 날카로운 소음의 ‘세계에서 몇 안 되는 희귀한’ 고려항공 소속 참매-1호(PRK-615)가 전 세계인의 고막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IL-62 시리즈는 구형 러시아제 엔진 특성상, 엔진 소음이 심하고 매연이 심한 여객기다. 지금은 북한 고려항공과 러시아 지방 노선 외에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 IL-62 시리즈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국제 항공기 소음 규제에 걸려 국제선 착륙 운항이 금지된 기종이다. 세계적 빅 이벤트의 특수성을 감안해 이번에 싱가포르 당국의 특별 착륙 허가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D-30KU 엔진 4개가 탑재됐으며, 초기형은 제트엔진 일부가 정지되는 등 불량이 심해 2차례 개량이 이뤄졌다. 운항속도는 시속 850∼870㎞, 우리 항공기가 서울-부산을 운항하는 속도다.

IL-62 시리즈는 냉전 시대 옛 소련이 미국 여객기 보잉-707에 대항하기 위해 급조하면서 탄생했다. 워낙 급하게 제조하느라 최근까지 공중급유기 기체로 사용된 영국의 VC-10의 디자인을 그대로 모방 설계했다. 한때 구소련과 동구권 정부 전용기로 사용됐으나 지금은 퇴출된 기종이다. 북한은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러시아 제작사인 소로비요프 측에 의뢰, 항공기 부품 정비 등 테스트를 하며 만반의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IL-62M 후속인 항속거리 1만㎞ 정도의 IL-62MK형은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8일 중국 다롄(大連)을 방문할 때도 참매 1호를 이용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때 인천공항으로 오는 데 이용하기도 해, 운항 테스트는 모두 거친 셈이다. 1983년에는 고려항공의 IL-62M 여객기가 아프리카 기니에서 추락, 23명이 사망하기도 해 안전성 문제가 노출되기도 했다.

북한은 애초 평양과 판문점을 회담 장소로 적극 원했으나 미국이 수용하지 않았다. 북한이 제3의 대안으로 상가포르에 합의한 것은 평양에서 싱가포르로 가는 도중 중국을 경유하는 이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유사시 중국 공항에 착륙하거나 잠깐 급유를 하기 위해 쉬어갈 수 있는 편리성을 감안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 위원장이 이용하는 또 다른 전용기인 안토노프(AN)-148 기종은 우크라이나에서 제작된 것으로 고려항공이 2013년 2대를 사들여 중국 노선에 투입했다. 비행 거리가 3500㎞로 IL-62M에 비해 훨씬 짧아 싱가포르 노선 투입은 불가능해 김 위원장이 지방 사찰 때 애용하는 전용기다.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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