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주택 매수지수 올들어 최하…1월 99.1 → 이달 81.3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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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조정국면 진입 분석

5월 들어 서울 강남(한강 이남 11개 구) 주택 매수우위 지수(주택매수지수)가 올해 최하로 떨어졌다. 서울 주택시장에 매도자와 매도 의향자가 늘어나면서 아파트값이 조정 국면으로 진입하는 신호로 분석되고 있다.

14일 국민은행 리브온의 올해 주택매수지수를 분석한 결과, 서울 강남은 1월 8일 조사에서 99.1을 기록했으나 5월 7일 조사에서 81.3으로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매수지수는 100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매수자가, 낮으면 매도가 많은 것을 의미한다.

강남 주택매수지수는 지난 2월 19일 125.6으로 최고를 기록했으나, 이후 정부 규제 지속과 4월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영향 등으로 급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강북(한강 이북 14개 구)도 1월 8일 조사에서 125.4를 기록했으나 5월 7일 84.0으로 급락했다.

전국 주택매수지수는 1월 8일 46.8에서 5월 7일 40.1로 떨어져 여전히 회복되지 못했다. 특히 경남은 1월 8일 20.0에서 5월 7일 반 토막 이상(9.2) 났고, 울산도 16.2에서 10.0으로 매수세가 실종됐다. 지난해부터 매수세 실종으로 미분양주택이 늘었던 제주(1월 8일 5.6→ 5월 7일 10.0)와 충북(7.0→11.7)은 바닥권이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5~6월에는 미국의 기준 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된 데 따라 한국은행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다”며 “5월 들어 주택시장에 매도 의향자가 늘어나는 만큼 서울 집값도 조정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2017년 말 대비 5월 7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 ‘톱 10’에는 서울지역 9곳이 포함돼 서울이 집값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가 7.90%나 상승하면서 전국 상승률 1위에 올랐고, 송파(7.55%)·성동(6.81%)·용산(5.89%)·강동(5.88%)·광진(5.44%)·영등포구(4.94%) 등이 많이 올랐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