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사태 사실상 마무리… “새 프로젝트로 거듭날 것”

검찰, 직원9명‘무혐의’처분
음악감독 선임 등 현안 속도

검찰이 2014년 박현정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의 폭언 및 인사 전횡 의혹을 폭로한 시향 직원들의 주장을 명예훼손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하면서 사태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서울시향이 지난 3월 임명된 강은경 신임 대표이사와 함께 박 전 대표 사태의 그림자를 벗어나 기지개를 켜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서울시향 직원들이 박 전 대표를 음해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취지의 2016년 경찰 수사결과와는 상반되는 검찰의 발표에 서울시향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서울시향은 사무국 직원 20여 명 중 절반가량이 해당 사건에 연루돼 정상적인 운영이 쉽지 않았다.

이번 검찰 발표에 대해 서울시향의 한 직원은 “지난 몇 년간 말로 표현하지 못할 고통을 받았다”면서 “이제라도 진정한 피해자가 누구인지 밝혀지게 돼 진심으로 감사하고 기쁘다”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황병주)는 명예훼손 등의 혐의를 받은 서울시향 직원 10명 가운데 9명과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 및 부인 구모 씨 등을 무혐의 처분했다. 이들이 언론사에 배포한 박 전 대표 관련 ‘호소문’에서 중요 부분이 진실이며, 주된 동기도 비방이 아닌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었다는 취지다.

심리적 부담이 줄어든 서울시향은 강은경 새 대표이사와 함께 산적한 현안 해결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시향은 음악감독(상임지휘자)과 상임작곡가, 공연기획자문이 모두 장기 공석이어서 서울시향 내외부 인사로 구성된 추천위원회를 통한 적임자 임명을 서두르고 있다. 더불어 강 대표이사는 이달 중순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를 통해 서울시향이 올해 새롭게 추진할 프로젝트 등에 대해 밝히면서 신체제로의 안정적 전환을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