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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석 교수의 古典名句 게재 일자 : 2018년 05월 14일(月)
道存師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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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貴無賤 無長無少 道之所存 師之所存也(무귀무천 무장무소 도지소존 사지소존야)

신분의 귀천도 상관없고 나이의 많고 적음도 상관없이 도가 있는 곳이 스승이 있는 곳이다.

한유(韓愈)의 ‘사설(師說)’에 나오는 구절이다. 당시 35세의 한유는 국자감(國子監)의 사문박사(四門博士)에 재직하고 있었는데, 마침 어떤 청년이 참된 가르침을 청하자 기뻐하며 이 글을 써서 그에게 주었다. 한유가 말하는 스승이란, 글을 가르치고 지식을 전수하는 사람이 아니라 삶의 의혹을 풀어주고 도를 전하는 사람이다. 도는 실로 함의가 풍부한 말이다. 노자는 도를 도라고 하면 항상의 도가 아니라고 말했고, 공자는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는 말을 했다. 한유 또한 도의 원류를 밝히는 ‘원도(原道)’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대략 올바른 삶의 길, 혹은 세상의 참된 도리 정도로 보면 될 것이다. 한유는 도야말로 참된 스승의 기준이라고 말한다.

‘사설’에서는 또한 배움의 자세를 강조한다. 옛 성인은 보통 사람보다 훨씬 뛰어났지만, 스승을 좇아 물으려는 태도를 가졌던 데 비해 지금 범인들은 성인보다 훨씬 못한데도 스승에게 배우는 것을 부끄러워하니 성인과 범인의 차이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의 옛 성인은 물론 공자다. 공자는 큰 스승이 된 뒤에도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한유는 사람들이 자기 자식의 교육을 위해서는 좋은 스승을 구하면서도 스스로는 배우려 하지 않는 것을 개탄했다.

대학 3학년 수업 시간에 이 글을 처음 접하고 감동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나도 이제 강단에 선 지 30여 년, 명상을 가르치기 시작한 지 25년이 되었지만 지금도 수시로 다짐한다. ‘한갓 지식의 전수자가 아니라 학생들에게 삶을 깨우치는 스승이 되기 위해 노력하자.’

상명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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