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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통일
[정치] 6·12 美北 정상회담 게재 일자 : 2018년 05월 14일(月)
“길주출신 脫北者 피폭증세 호소… 방사능 오염 검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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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참여 연구단체서 주장
지하수 등 방사능누출 가능성
전문조사·관리방안 마련해야

“北 핵실험 지역주민에게 숨겨
김정은 풍계리 시찰보도 없어
피폭에 대한 우려 때문일수도”


북한이 이달 중 폐기 계획을 밝힌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주민들이 심각한 건강 이상에 시달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것과 병행해 주민 피폭 여부와 식수 오염 상황 등에 대한 전문적인 조사와 방사능 관리 방안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탈북자 참여 연구단체인 샌드연구소의 최경희 대표는 14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함경북도 길주군에 살았던 일부 탈북자의 몸에서 히로시마 핵폭탄 폭파지점에서 반경 1.6㎞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되는 양과 같은 초기 방사선이 검출됐다”며 “방사능이 어디까지 확산해 있는지, 앞으로 지하수 등을 통해 추가 누출될 가능성이 있는지 등에 대한 조사와 방사능 관리 방안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입국한 길주군 출신 탈북자 30명을 대상으로 방사능 피폭 검사를 진행해 지난해 11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통일부는 유의미한 염색체 이상 증세를 나타낸 탈북자가 존재하지만 이를 핵실험에 따른 방사능 피폭 결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조사 대상자들은 핵실험에 따른 피폭 증세를 앓고 있다고 호소 중이다. 샌드연구소가 조사 대상자를 면담한 결과에 따르면 50대 A 씨는 “나뿐만 아니라 상당한 길주군 출신 탈북자가 백혈구 수치가 낮고 빈혈, 두통, 구토 증세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B 씨는 “2013년쯤부터 가만히 서 있어도 몸에서 땀이 나고 잘 먹어도 힘이 빠지고 두통 증세가 나타나 병원에 가도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며 “다들 귀신병에 들렀다고 수군거렸다”고 했다. C 씨도 “난 원래 개코로 소문이 났는데 2013년 5월쯤부터인가 갑자기 냄새를 맡을 수 없게 됐다”며 “같은 시기에 미각도 없어지고 머리도 흐리멍덩해졌다”고 전했다.

길주군 출신 탈북자들은 북한 당국이 6차례 넘게 핵실험을 하면서도 한 번도 지역 주민에게 이 사실을 알리거나, 대피시킨 적이 없기 때문에 현지에 남은 주민들의 피해는 더 클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최 대표는 “영변 지역의 방사능 피해 사실은 여러 증언을 통해 알려져 왔는데 정작 6번이나 핵실험이 이뤄진 풍계리의 원폭 피해 상황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드러난 것이 없다”며 “김정일과 김정은이 핵실험장 인근을 시찰했다는 보도가 한 번도 나오지 않은 배경에도 피폭 우려가 자리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 역시 “전 세계적으로 사람이 많이 사는 도시 근처에 핵실험장을 건설한 곳은 북한밖에 없기 때문에 방사능 피폭으로 식수가 오염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핵실험장 주변 일대의 표본조사나 지하수 오염 검사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영주·정충신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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