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단 근무하며 미화원 줄 명절상품권 빼돌리고도 榮轉 ?

인천시문화원聯 사무처장 논란
부천예술단서 수차례 횡령의혹

인천시문화원연합회(연합회) 신임 사무처장이 과거 경기 부천의 한 예술단체에 근무하면서 수년 동안 명절 때 미화원에게 지급해야 할 명절 상품권을 횡령한 의혹이 제기됐다. 그는 이 같은 의혹에도 불구하고 영전을 거듭해 3년 만에 현재 직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회는 지난달 초 신임 사무처장으로 A(46) 씨를 채용했다고 14일 밝혔다. A 처장은 부천시립예술단에서 행정 단원으로 14여 년, 경기 광명문화원 사무국장으로 2년 동안 근무한 경력을 인정받았다. 연합회는 오는 6월까지 수습을 거쳐 결격사유가 없으면 김 씨를 정식 임용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A 처장이 과거 직장에서 저지른 횡령 의혹이 뒤늦게 불거졌다. 부천시 등에 확인한 결과, A 처장은 수년간 예술단 상조회 공금을 가로챈 사실을 놓고 시의 감사를 받던 중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술단 상조회는 회원에게서 걷은 회비 중 일부로 명절 등에 문화상품권을 구매, 사무실을 청소해주는 미화원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지급해왔다. A 처장이 이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는데, 수년간 상품권 수백만 원어치를 이들에게 주지 않고 자신이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다른 동료 단원에게 적발됐고, A 처장은 자신이 지급하지 않은 금액에 상당하는 상품권을 상조회에 돌려주고 퇴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감사를 진행했던 시 문화예술과 관계자(현재 정년퇴직)는 “당시 단원 A 씨에 대한 징계가 결정되기 전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A 씨는 “상품권을 제때 주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나중에 상조회에 다 돌려줬고, 10여 년을 몸담은 직장을 퇴직하는 식으로 나름의 책임을 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모 연합회장은 “A 처장의 전 직장에서 벌어진 횡령 의혹은 전혀 모르고 있던 사실”이라며 “개인적 일탈 행위라 볼 수 있고, 조만간 문화원장들을 소집해 거취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천 =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