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대표팀 28명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출전 엔트리 28명 분석
33세 이근호·20세 이승우 조화
평균신장 181.4㎝로 작아져
속도 우위 전술전략에 초점
“수비라인 최적의 조합 찾고
희생정신 등 고려 최종결정”
신태용 감독이 14일 오전 발표한 2018 러시아월드컵 28명의 엔트리는 노련해졌고, 빨라졌다.
28명의 평균 나이는 27.8세로 2014 브라질월드컵보다 소폭 상승했다. 노련미가 더해졌다는 뜻이다. 국내파와 해외파가 각각 14명씩 포함돼 균형을 이뤘다.
신 감독이 이날 발표한 대표팀의 평균 나이는 지난 2002 한일월드컵 27.1세, 2006 독일월드컵 26.4세,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27.5세, 2014 브라질월드컵 25.9세 등에 비해 가장 높다. 대표팀 최고참은 두 번째 월드컵에 도전하는 이근호(강원 FC)가 33세다. 이근호는 염기훈(35·수원 삼성)이 갈비뼈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면서 베테랑 자리를 책임지게 됐다. 2014년에는 곽태휘가 33세로 가장 많았고 2010년에는 37세 이운재가 최고였다.
최근 이탈리아 세리에A 첫 골과 첫 선발 출전을 신고한 이승우(헬라스 베로나)가 20세로 막내 자리를 차지했다. 이승우가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되면 만 20세 5개월이 돼 역대 3번째 어린 나이로 뛰었던 김주성(1986 멕시코월드컵)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역대 최연소 1위는 만 19세 2개월이던 이동국(1998 프랑스월드컵), 2위는 같은 대회 고종수로 19세 8개월이다. 이승우와 함께 문선민(26·인천 유나이티드), 오반석(30·제주 유나이티드)이 처음으로 월드컵 대표팀에 발탁됐다. 지난 대회에서 막내였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26세로 5번째 젊은 선수가 되면서 막내를 탈피했다.
기성용(29·스완지시티)과 이청용(30·크리스털 팰리스)은 세 번째 월드컵에 출전하면서 3회 출전을 이룬 기존 6명의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월드컵 최다 참가 선수는 홍명보·황선홍·이운재 등 4회 출전이고, 김주성·박지성·이영표·김남일·안정환·박주영 등이 3회 출전이다.
대표팀 평균 신장은 181.4㎝로 2014년 184.0㎝보다 소폭 하락했다. 세계적인 축구의 흐름이 신장의 우위보다 속도의 우세에 포인트를 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 감독 역시 스피드를 살리는 데 전술전략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약간 작아졌지만 2006년부터 이어오던 180㎝대를 유지했다. 2002년 179.2㎝, 2006년 180.3㎝, 2010년 182.3㎝이었다. 대표팀 최장신은 지난 대회와 마찬가지로 196㎝의 김신욱(30·전북 현대)이 차지했다. 이승우는 최연소뿐 아니라 최단신(170㎝)에도 고요한(30·FC 서울)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평균체중은 73.4㎏으로 지난 대회 76.6㎏보다 떨어졌다.
국내파는 14명이며 전북 현대가 이재성 등 가장 많은 4명을 명단에 올렸다.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최종 엔트리 23명 중 K리그 출신 선수는 6명으로 역대 월드컵 대표팀 중 처음으로 팀 내 ‘소수파’가 된 바 있다. 신 감독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기성용과 손흥민 등 14명의 해외파를 기용해 국내파와 균형을 이뤘다.
신 감독은 “23명에 5명이 추가됐다”며 “팬과 기자 등 모든 분들이 아시겠지만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5명을 보탰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김민재(22·전북), 염기훈은 정밀 진단 결과를 보고 받은 바에 의하면 부상 회복에 최소 8∼10주 걸린다”며 “그래서 이번 명단에서 제외했고, 김진수(26·전북)는 가벼운 조깅을 소화할 수 있다는 얘기가 있어 이번 국내 훈련에 합류시켰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부상자들로 인해 구상하고 있는 월드컵 멤버에서 조금 어긋났고, 그래서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합류하게 됐다”며 “특히 수비라인의 오반석, 미드필드진의 문선민, 그리고 한국축구의 미래라고 생각할 수 있는 이승우까지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가장 힘든 건 수비라인 구성”이라며 “6월 3일 출국할 때는 23인 체제일 텐데, 그때까지 수비라인과 새로운 선수를 잘 조합하겠다”고 다짐했다.
신 감독은 “제가 항상 강조하는 건 나보다 팀, 동료를 위한 희생정신이니 (최종엔트리를 확정할 때까지) 그 부분을 유심히 살피겠다”면서 “상대보다 한발 아닌 열발 이상 뛰어야 하고,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선수들로 최종엔트리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러시아월드컵에서) 3전패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있지만, 통쾌한 반란을 일으키고 돌아오겠다”고 강조했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
;){kind=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