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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게재 일자 : 2018년 05월 15일(火)
36도 비탈도 거뜬… 山타는 G바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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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佛 오프로드 시승행사

가파른 경사路‘설마…’했는데
두바퀴 떠도 헛디딤 없이 올라

수심 70㎝ 물 웅덩이에 빠져도
아무 일 없다는 듯 박차고 탈출

39년만에 성능·기술 풀체인지
제로백 4.5초 폭발적인 가속력


▲  4월 27일 프랑스 남부 랑그도크루시용의 라스투르 성능시험장에서 3분기에 국내 출시되는 신형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차량이 가파른 산비탈을 오르고(큰 사진), 비포장로에서 점프하고(작은 사진 위), 물길을 헤치고(가운데), 흙 언덕을 넘고(아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온로드(도로)에 포르쉐 911이 있다면 오프로드(비포장로)에는 G클래스가 있습니다. G클래스의 경쟁상대는 G클래스뿐입니다.”

4월 27일 남으로는 피레네산맥, 동으로는 지중해에 접한 프랑스 남단 랑그도크루시용의 포르텔 데 코르비에 지역에 위치한 라스투르 성능시험장. 해발 250m 안팎의 코르비에산은 그리 높지 않지만 날카로운 자갈과 흙이 멋대로 뒤섞인 지형으로 미끄럽고 험하기 그지없었다. 39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된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를 몰고 시험장에 들어서자 동승한 인스트럭터가 도저히 길로 보이지 않는 가파른 산비탈을 가리킨다. 절로 “설마 올라가라는 말은 아니지?”라는 반응이 튀어나왔다. 나중에 확인한 산비탈 경사각은 최대 35∼36도. 맨몸으로 올라가려 해도 두 손까지 써야 가까스로 오를까 싶은 경사였다.

씩 웃는 인스트럭터 표정에 용기를 얻어 가속페달을 밟자 최고출력 422마력, 최대토크 62.2㎏.m의 4.0ℓ V8엔진이 내뿜는 힘을 바탕으로 차는 천천히, 하지만 중심을 잃거나 헛디디는 일 없이 확실한 몸놀림으로 경사면을 단단히 움켜쥐고 오르기 시작했다. 사다리형 프레임(뼈대) 위에 얹힌 단단한 차체는 바퀴 한두 개가 허공에 떠도 멈추지 않고 진격했다. 경사로 끝에 이르러 살짝 땀이 밴 손을 닦자 인스트럭터는 “이런 험한 길을 자유자재로 오를 수 있는 것은 바퀴 하나만 접지력을 유지해도 최적의 추진력을 발휘하게 해주는 3개의 디퍼렌셜 록(차동(差動)제어장치)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더 뉴 G클래스는 컴퍼트, 스포츠, 에코, 인디비주얼 등 4가지 주행모드에 더해 디퍼렌셜 록 중 하나가 활성화되거나 저단 오프로드 기어 감속이 적용되면 새로 추가된 오프로드 전용 G모드가 활성화됐다. 이 모드에서는 충격흡수, 조향, 가속 등을 조절해 불필요한 기어 변경을 피하고 최적의 오프로드 주행 능력을 발휘하도록 했다. 이안 해들리 제임스 G클래스 마케팅총괄은 “28년 전 같은 자리에서 G클래스를 시승한 당시 기자가 ‘보행자가 올라갈 수도 없는 길을 이 육중한 상자(box) 같은 것이 올라간다’고 기사를 썼다”며 “새 모델은 G모드 등으로 성능이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30도 안팎의 경사를 오르내리고 평탄한 길에 접어들었다 싶은 순간 수심 60㎝의 물웅덩이가 길을 가로막았다. 살짝 멈췄다 흙탕물로 뛰어들자 네 바퀴가 모두 잠긴 것은 물론 보닛(후드) 바로 밑까지 물이 밀려들었다. 하지만 가볍게 가속페달을 밟자 차는 아무 일 없다는 듯 물살을 가르고 앞으로 나아갔다. 더 뉴 G클래스는 최대 70㎝ 높이까지 물 또는 진흙탕 통과가 가능한 도하능력을 자랑한다.

더 뉴 G클래스가 오프로드에서만 고성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다. 초고강도강, 알루미늄 등을 적극 활용해 전보다 170㎏ 줄어든 차체 무게, 55% 향상된 비틀림 강성 등을 기반으로 민첩한 도로 주행능력을 자랑한다. 이날 오프로드 시승을 전후해 진행된 총 길이 223㎞ 도로주행에서 고성능모델 더 뉴 메르세데스-AMG G63은 최고출력 585마력, 최대토크 85.7㎏.m의 역대 G클래스 최강의 동력성능을 기반으로 폭발적인 가속력을 보여줬다. 공기저항에 불리한 외형에도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이 단 4.5초에 그친다. 앞·뒷바퀴에 각각 40:60으로 구동력을 배분하는 사륜구동 시스템과 새로 설계된 서스펜션 역시 민첩성을 높이고 접지력을 향상시켰다.

1979년 벤츠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자 극한의 오프로더(오프로드 주행 차량)로 탄생한 G클래스는 출시 이래 글로벌 시장에서 30만 대 이상 판매되며 오프로더의 전설로 자리 잡았다. 독일에서는 땅(Gelande)과 차(Wagen)의 합성어 ‘G바겐’이라는 애칭으로 불릴 만큼 사랑받는 차다. 단일모델로는 가장 긴 39년 동안 각진 외관을 유지하고 있지만 오히려 2009년 이후 판매량이 증가세다. 특히 1월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더 뉴 G클래스는 외관 변화는 최소화했지만 39년 만의 풀체인지라 할 만큼 기술, 성능, 실내디자인 등에서 출시 후 가장 큰 변화를 단행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승용부문 연구개발총괄은 “더 뉴 G클래스는 전천후 주행성능과 편의장비 등 모든 부문에서 더 높은 기준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시장에는 올 3분기 출시 예정이다.

랑그도크루시용(프랑스)=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mail 김남석 기자 / 국제부 / 차장 김남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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