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회 난입’ 한국GM 노조원에 공장 출입금지 명령

노조원들 소속된 협력업체들
‘자택 대기’명령도 함께 내려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14일 열릴 예정이던 경영 정상화 기자간담회에 난입해 간담회를 무산시킨 금속노조 인천지부 한국지엠 부평비정규직회 소속 노조원들에게 한국지엠 부평공장 출입금지와 함께 자택 대기 명령이 내려진 것으로 15일 확인됐다.(문화일보 5월 14일자 17면 참조)

노조원들이 소속된 협력업체들은 이날 “별도 통지가 있을 때까지 자택 대기를 명한다”는 공문을 전날 시위에 참여한 비정규직 근로자들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한국지엠 부평비정규직지회도 “7개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 15명이 협력업체로부터 공장 출입 금지와 함께 자택 대기 명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한국지엠이 기자간담회 무산과 관련해 유감 표명과 함께 시위를 벌인 비정규직 노조원들의 출입 통제를 요청한 공문을 노조원들이 속한 협력사에 보낸 데 따른 것이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한국지엠 부평비정규직지회는 “계속 출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형태 한국지엠 부평비정규직지회 사무장은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전 피켓 시위를 했으며 이후 참관을 요청했지만, 별안간 회견이 취소돼 책임이 비정규직 근로자들에게 전가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16일 오전 한국지엠 부평공장 정문 앞에서 노조 출입금지, 자택대기 조치에 반발해 기자회견을 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특정 라인을 협력업체에 위탁하고 있어 공장 출입 통제 등은 해당 업체들이 결정한다”며 “협력업체 내부 규정에 따라 결정된 사항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부평비정규직지회 소속 비정규직 노조원들은 전날 한국지엠 경영 정상화 기자간담회가 열릴 예정이던 부평공장 홍보관에 들어가 구호를 외치고 피켓 시위를 벌였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