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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8년 05월 16일(水)
한 자녀 가족이 비정상?… 시대착오 ‘여가부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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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가부 ‘가정의 달’ 이벤트

1∼2인 가구 등 정서적 소외감
3대·4인가족이 정상 강요 기분
결혼·출산 여부 고민하는 시대
“달라진 현실 반영해야” 목소리


여자친구와 결혼을 계획 중인 회사원 김모(30) 씨는 인터넷에서 노부부가 자녀들과 함께 웃는 모습이 담긴 한 기업의 가정의 달 이벤트 포스터를 보고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김 씨는 “요즘 3대가 함께 사는 가족이 얼마나 된다고 이런 모습을 포스터에 사용하는지 모르겠다”며 “결혼은 제대로 준비할 수 있을지, 아이는 낳아 기를 여건이 될지 고민하고 있는데 이런 가족의 모습을 보면 내가 비정상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16일 여성가족부에서 진행 중인 ‘모든 가족이 웃음 짓는 대한민국’ 이벤트에는 아내와 남편, 조부모와 함께 웃는 어린아이의 모습이 담긴 이미지(사진)가 사용되고 있다. 또 ‘가정의 달’이라는 단어를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조부모와 함께하는 3세대 가구, 4인 가정의 모습이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걸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정부나 대중매체에서 표현되는 가족의 모습이 이른바 ‘표준 가정’ 형태에 머무르고 있어 달라진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양한 형태로 생활하는 이들은 오히려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취직한 자녀들과 따로 사는 60대 주부 신모 씨는 “요즘은 3세대 가구, 4인 가정을 대중매체 등을 통해 접하면 ‘이런 게 정상적인 가족’이라고 강요당하는 기분이 든다”며 “핵가족화되면서 자녀, 부모가 따로 사는 것이 일반적인데, 전통적인 가족이 정상인 듯 표현되면 우리 가족과 비교되면서 정서적 박탈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무자녀 신혼부부는 29만2657쌍으로 전체의 25.4%로 나타났다. 1인 자녀 부부(48.9%)를 포함하면 74.3%가 0∼1인 자녀를 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가구 추계:2015∼2045’를 보면 가족으로 이뤄진 친족 가구 비중은 2015년 71.6%에서 2045년 62.4%로 감소할 전망이다.

안호용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현실에서 가정의 모습이 다양해지고 선택 가능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어 ‘어떤 가족이 정상’이라고 표현하는 건 위험하다”며 “가족에 대한 생각이나 바람, 기대 역시 바뀌고 있는 만큼 서로 다른 가족형태에 대해 시민이 어떻게 보는지 더 깊이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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