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함 입은 갤S9 버건디·골드 출시…라일락 퍼플 등 5色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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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새로운 색깔을 입힌 갤럭시 S9 시리즈를 앞세워 ‘색상 마케팅’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전략폰 갤럭시 S9 시리즈에 ‘버건디 레드’와 ‘선라이즈 골드’(사진) 색상을 새로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갤럭시 S9 시리즈는 ‘미드나잇 블랙’,‘코랄 블루’, ‘라일락 퍼플’을 비롯해 총 5가지 색상을 갖췄다. 버건디 레드 모델은 25일, 선라이즈 골드 모델은 6월 초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버건디 레드는 지난해 갤럭시 S8 시리즈를 통해 처음 선보인 바 있다.

색상마케팅은 출시 효과가 떨어진 전략폰의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적은 비용으로도 신제품을 내놓은 것에 버금가는 효과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경쟁사를 견제하기 위해 제조업체들이 즐겨쓰는 전략이기도 하다. 성숙기에 달한 스마트폰 시장과도 무관치 않다. 스마트폰 시장 초기에는 검정과 흰색, 은색 등 보수적인 색상이 주류였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기능이 상향 평준화되고 디자인도 비슷해지면서 색상이 차별점으로 떠올랐다.

색상마케팅의 시초는 애플이다. 2013년 ‘아이폰5S’에서 처음 선보인 골드 색상은 품귀 현상을 일으키며 실적을 견인했다. 이후 골드 색상은 대세로 떠올라 스마트폰 색깔이 다채로워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기호와 성향에 따라 선택하는 색상이 기업들의 실적을 좌우하는 전쟁터로 떠오른 셈”이라며 “시장 정체기에는 제품 본연의 기능보다는 눈길을 쉽게 사로잡을 수 있는 수단으로 색상을 택하는 단면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