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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한반도 정찰記 게재 일자 : 2018년 05월 16일(水)
서해 ‘항모 각축장’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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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준 논설위원

마라도艦, 오스프리 운용 가능
중국産 첫 항모 산둥함 시운항
이순신 넘어 장보고를 꿈꿔야


대형수송함(LPH) 마라도함이 지난 14일 부산 한진중공업 조선소에서 진수됐다. 배수량 1만4500t급으로 길이 199m, 너비 31m, 최대속력 23노트(시속 42㎞)이다. 승조원은 300여 명이며, 상륙군 700여 명이 탑승할 수 있다. 헬기 12대, 공기부양 상륙정 2척, 전차 6대, 상륙돌격장갑차 7대, 야포 3문 등을 탑재할 수 있으며, 일부 갑판을 특수 재질로 만들어 오스프리(MV-22) 수직이착륙기가 뜨고 내리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수직이착륙 F-35B 스텔스 전투기의 운용은 현재 상태로는 불가능하다. F-35B는 수직 착륙은 가능하나 이륙할 때는 최소 150m 이상의 활주로가 필요한데, 일부만 내열 갑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F-35B 탑재용으로 개조할 가능성을 내다보며, 경항공모함으로 분류하고 있다.

바로 전날인 13일 중국 다롄(大連)시에서는 중국의 첫 자국산 항모 산둥(山東)함의 시운항이 진행됐다. 구소련 항모 바랴크함을 개조해 만든 중국의 첫 항모 랴오닝함에 이어 2번째 항모가 탄생한 것이다. 배수량 5만t급으로 알려진 산둥함은 길이 315m로 전투기 24대를 포함해 항공기 40대를 탑재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디젤엔진을 사용하고 구식인 스키점프식 활주로라는 점에서 전자 사출식 이륙 방식인 미국의 핵추진항모와는 아직 정면으로 맞설 수 없다. 그러나 중국은 2척의 핵추진항모를 포함해 모두 6척의 항모를 보유할 계획이며, 이미 증기 사출식 이륙방식의 8만t급으로 추정되는 제3 항모 장쑤(江蘇)함이 2015년 3월부터 상하이(上海) 장난(江南) 조선소에서 건조 중이다.

지금까지 서해는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한국과 북한의 소형 군함이 맞서는 곳이었다. 그러나 점차 항모·구축함 등 대형 군함의 활동 무대로 바뀌고 있다. 아직 한국과 중국의 해양경계선은 확정되지 않았다. 한국은 양국 해안선 중간에 위치한 ‘중간기선’을 기준으로 양국 간 배타적경제수역(EEZ)을 나눠야 한다는 입장이나, 중국은 영토와 인구 크기를 반영해야 한다며 서해 바로 앞바다까지 중국의 EEZ라고 우기고 있다. 심지어 최근 중국 군함이 중간기선보다 동쪽에 위치한 동경 124도 선을 넘어오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다. 동경 124도선 동쪽은 한국 해군 구역으로 여겨져 중국 군함이 들어오지 않는 것이 그동안의 묵시적 관례였다.

항모급 군함 건조 경쟁에 나선 것은 일본도 마찬가지다. 2009년 1만3500t급 휴가함을 시작으로 2011년 휴가급 2번함 이세함을 건조한 데 이어, 2015년 1만9500t급 이즈모함을 건조했다. 그리고 이즈모급 2번함 가가함이 올해 배치돼 일본 해상자위대는 호위함이란 명칭의 헬기 항모 4척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일본 정부는 이즈모급 헬기 항모를 F-35B 스텔스 전투기와 무인기를 운용할 수 있도록 개조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미 지난해 4월 조선업체에 조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이 실현되면 일본도 전투기를 탑재한 항모를 보유하게 된다.

대양해군(大洋海軍) 구호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이후 쑥 들어갔다. ‘앞바다도 못 지키면서 무슨 대양해군이냐’는 조롱 섞인 비난까지 나왔다. 그러나 한반도 주변을 살펴보면 앞바다를 지키기 위해서도 대양함대급 전력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과거 서해 수호는 NLL 사수 문제였다. 그러나 해상 위협은 북쪽에서만 오지 않는다. 서쪽 위협도 현실화되고 있다. 남방 해상수송로 수호까지 거론할 필요도 없다. 현재 서해는 항모 전단이 빈번히 출몰하는 ‘뜨거운 바다’다. 서해가 대한민국의 서쪽 바다로 남으려면 최소한의 자위력 구축이 절실하다.

제3 대형수송함 건조가 필요하며, 3척뿐인 이지스 구축함을 6척으로 늘려야 한다. 이지스 구축함은 쌍으로 작전해야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이상적으로는 1쌍이 작전할 때, 1쌍은 대기하고, 1쌍은 정비해야 하기에 최소 6척이 필요하다. 북한만 상대한다면 핵추진잠수함이 없어도 될지 모른다. 그러나 이젠 주변 강국에 대한 전력 구축이란 측면에서 봐야 한다. 한국판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력을 위한 지대함 미사일과 이에 걸맞은 공군력도 절실하다. 청일전쟁도 러일전쟁도 한반도 해역 해전에서 승부가 갈렸음을 명심해야 한다.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 ‘비싼 무기는 쓰지 않기 위해 구입한다’는 안보의 역설도 있다. 원교근공(遠交近攻) 지혜도 필요하다. 한국 혼자 주변 강국을 상대할 수 없다. 한·미 동맹을 안전판으로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이제 한국 해군은 ‘이순신’을 넘어 ‘장보고’로 나아가야 한다. 이순신은 세계 전사(戰史)에서 최고의 해군 제독이다. 그러나 이순신 함대는 근해 방어에 한정됐었다. 동북아 바다를 지배한 장보고의 실력을 갖춰야 할 때다.

<마라도함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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