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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김인구 기자의 컬처 톡 게재 일자 : 2018년 05월 16일(水)
度 넘은 아이돌 스토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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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아이돌’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에 대한 살해 협박이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해외의 한 네티즌이 “9월 16일 미국 포트워스에서 방탄소년단이 공연할 때 지민을 총으로 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지난해 3월 또 다른 네티즌의 협박에 이어 두 번째. 협박의 진위를 떠나 내용이 너무 구체적이어서 끔찍합니다. 아티스트는 물론 그곳에 모일 팬들의 안전마저 위협받을 수 있기에 매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아이돌 및 스타에 대한 협박과 스토킹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갈수록 협박의 방식과 내용이 대담해지고 그로 인한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됩니다.

지난해에는 걸그룹 에이핑크가 지독한 위협에 시달렸습니다. 새 앨범 쇼케이스 행사장, 드라마 제작발표회 현장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와 수차례 경찰이 출동했는데요. 소속사에 따르면 이 협박범은 에이핑크가 일반인과 소개팅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에 불만을 품었다고 합니다. ‘대세’ 걸그룹 트와이스도 지난해 ‘염산 테러’ 위기에 처했습니다. 해외 활동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염산을 뿌리겠다는 것이었죠. 이 때문에 공항에 경호 인력이 배치됐습니다.

살해 협박까지는 아니어도 위험천만한 스토킹 사례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엑소 찬열은 고속도로에서 ‘사생팬’(사생활을 지나치게 쫓는 팬)의 무리한 추격전 때문에 교통사고가 날 뻔했고, 워너원의 강다니엘은 개인 휴대전화 번호가 인터넷에 노출돼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다고 합니다.

해외 유명 스타들은 좀 더 극단적 경우도 있었습니다. 비틀스의 존 레넌은 광팬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고요. 섹시 디바인 마돈나는 성관계를 요구하는 이메일로 골머리를 앓았죠.

전문가들은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는 이유로, 좋아하는 스타를 자신만의 소유물처럼 여기는 그릇된 망상에서 비롯한다고 진단합니다. 또한 팬의 요구라면 그게 옳든 그르든 일단 들어줘야 하는 것도 난처한 지점이라네요. 아이돌이 불필요한 비판 여론에 연루되지 않도록 공개 행사에서 말과 행동을 최소화하는 게 이를 말해줍니다. 스타에게 강요되는 지나친 도덕률이 오히려 약점이 돼 스토커들을 부추기는 셈이죠.

아이돌은 물론 팬에 대해 성실하고 진심 어린 자세를 보여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일부 잘못된 요구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해야 합니다. 도(度)를 넘는 스토킹은 스타와 팬 모두의 안전을 위협합니다. 그 이상의 불상사가 따르지 않도록 올바른 단호함을 받아들이는 자세, 엄격한 도덕만 강요하는 문화를 배척하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clark@munhwa.com
e-mail 김인구 기자 / 문화부 / 차장 김인구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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