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2020년까지 모든 자율주행 센서 개발”

독일 레이더업체 2곳과 제휴
‘360도 감지’ 제품 연내 선봬

현대모비스는 17일 미래 자동차 핵심 기술인 자율주행 센서를 2020년까지 모두 독자 개발, 자율주행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센서 기술과 관련, 모비스는 SMS, ASTYX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설계 능력을 갖춘 독일 레이더 전문업체 2곳과의 제휴를 통해 차량 외부 360도를 모두 감지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용 레이더 5개를 올해 안에 개발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부터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양산에 들어간다. SMS와는 전방 보급형 및 각 모서리에 장착되는 측방 보급형 레이더를, ASTYX와는 전방 고성능 레이더를 개발 중이다. 레이더의 표적 식별 능력을 높이기 위해 서울대와 진행하고 있는 공동 연구도 연내 완료할 예정이다.

모비스는 인공지능(AI) 딥러닝 등 신기술을 적극 활용, 고속도로 자율주행 3단계(운전자 개입 없이 분기점 진입 등 모든 주행 가능) 독자 기술을 2020년까지 확보해 2022년 양산한다는 구상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I)는 자율주행 센서 시장이 2016년 74억 달러에서 2021년 208억 달러로 연평균 23%씩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모비스는 또 현재 부품매출 대비 7% 수준인 연구개발 투자비를 2021년까지 10%로 늘리고, 그중 절반은 자율주행과 관련되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투자할 방침이다. 자율주행 연구개발 인력을 현재 600여 명에서 2021년까지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하고,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도심 자율주행차 ‘엠빌리(M.Billy)’도 현재 3대에서 내년에는 20대로 늘린다.

한편 임영득 모비스 사장은 현대글로비스와의 분할·합병과 관련해 “미래기술 확보 없이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할 수 없는 자동차 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분할·합병은 모비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