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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18 대한민국 미래 리포트 게재 일자 : 2018년 05월 17일(木)
“태국 등 수출시장 다변화를… 中·日서도 한류 부활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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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팬들과 온라인 팬미팅을 진행하고 있는 배우 박해진.
亞 15∼20개국과 맞먹는 中
씀씀이 크고 K콘텐츠 ‘대접’

엔터테인먼트 인프라 갖춘 日
팬 충성도 높아 MD상품 불티


“중국과 일본 시장은 살아날까요?”

한류 시장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며 ‘제3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데 이견은 없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그럴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여기서 ‘기본’이란 중국과 일본이다.

한류는 일본에서 시작됐다. 2002년 국내 방송된 배우 배용준-최지우 주연작 ‘겨울연가’가 일본에 수출된 후 2004년 4월 한국 드라마 최초로 일본 지상파인 NHK에서 전파를 탔다. 두 사람은 각각 ‘욘사마’ ‘지우히메’로 불리며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렸고 한국 배우 및 드라마 전반으로 관심이 번졌다. 그 바통은 ‘근짱’이라 불린 장근석이 이어받았고 2012년 그가 출연한 드라마 ‘사랑비’가 회당 30만 달러로 역대 최고가에 판매되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일본의 우경화와 엔저 현상으로 한류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혐한류’ 바람까지 불었다. 한동안 한류 스타들의 일본 내 공연 비자가 발급되지 않기도 했다. 현재는 드라마 수출 편수가 크게 줄었고, 회당 10만 달러를 받기도 빠듯하다.

쪼그라든 일본 시장은 2014년부터 중국이 대신했다. 배우 김수현-전지현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후 중국 자본이 빠르게 한류를 흡수했다. 유명 한류 스타들의 중국 CF 출연료는 편당 30억∼40억 원 선까지 뛰어올랐다. 송중기-송혜교가 호흡을 맞춘 ‘태양의 후예’가 시장성을 더 키웠고, 2016년 방송된 중국 드라마 리메이크작인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가 중국 동영상 업체 유쿠(優酷)로부터 회당 40만 달러(약 4억5000만 원)를 받으며 중국 시장이 일본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16년 하반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설치에 따른 한한령(限韓令)이 발동되며 중국은 빗장을 굳게 걸어 잠갔다.

두 차례의 ‘한류 쇼크’를 경험한 후 국내 업계는 수출 다변화를 꾀하려 노력하고 있다. 인도, 베트남, 태국 등이 잠재력을 갖춘 시장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뭔가 아쉽다”는 것이 공통된 반응이다.

45억 아시아 인구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13억 명이 중국에 산다. 중국과 교역하면 아시아 15∼20개국과 상대하는 것과 맞먹는다는 의미다. 게다가 씀씀이도 남다르다. 한류 콘텐츠가 국내보다 더 큰 가치평가를 받는 곳이 중국이다. 이를 경험한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은 “베트남 시장은 화폐가치가 낮고 빈부 격차가 커서 한류 산업이 정착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한다.

일본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엔터테인먼트 강국이다.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고 한류 콘텐츠에 제값을 준다. 팬들의 충성도가 높아 MD 상품 판매가 높다는 것도 장점이다. 일본에 정통한 에이전시 대표는 “일본에서 한류가 시작된 것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일본의 이해도가 높기 때문”이라며 “향후에도 일본 시장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한 차례 문을 닫았던 중국, 일본의 시장 전망은 어떨까? ‘여전히 밝지만, 예전처럼 핑크빛은 아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중국은 남북관계와 국제 정세가 한결 부드러워지자 점차 빗장을 풀고 있다. 그룹 동방신기와 배우 박해진, 이다해 등은 중국 팬들과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텐센트, 유쿠투더우(優酷土豆) 등 중국 플랫폼 기업들도 발 빠르게 한류 스타들과 물밑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예전처럼 맹목적으로 큰돈을 지불하거나 투자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시장은 걸그룹 트와이스가 높은 인기를 끄는 등 꾸준히 한류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 혐한류 문화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한한령과 같은 비정상적인 철퇴가 내려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배경렬 레디차이나 대표는 “다양한 국가와 교류하며 다변화를 꾀하는 동시에 중국, 일본과의 관계는 유지해야 한다”며 “한국이 또 다른 경우의 수를 쥐고 있다는 점을 중국과 일본이 깨달으면 교역 과정에서 더 유리한 자리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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