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경찰청, 다문화 가정 여성 대상 호신술 교육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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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투 운동으로 인해 성 관련 범죄가 사회 이슈화하는 가운데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이 사회적 약자인 다문화 가정 여성들을 성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범죄예방 종합 프로그램 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7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범죄예방 종합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다문화 가정 여성 35명을 대상으로 호신술과 성폭력 발생 시 대처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 ‘범죄 예방 종합 프로그램’은 외국인 인권보호를 위한 제도와 국내 운전면허 취득요령, 보이스피싱 예방법 등 다문화 가정 여성이 한국사회 정착에 필요한 각종 법규 제도 및 알찬 생활정보들로 구성돼 있다.

특히 호신술 교육은 범죄에 취약한 여성들이 위급한 상황에서 대처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으로 교육에 참가한 다문화 가정 여성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호신술은 미국에서 1989년부터 시행 중인 RAD(Rape Aggression Defense)라는 성폭행 예방 프로그램을 국내 현실에 맞게 합기도와 결합한 것이다.

성폭력을 당했을 경우 공포로 인해 아무런 반항조차 못하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현장을 벗어날 수 있도록 방어 동작 및 대처법 등을 교육함으로써 다문화 가정 여성이 스스로 보호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경기북부경찰청은 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중앙경찰학교 무도학과 합기도 교수들을 초빙해 실전에 맞는 호신술 교육을 담당하도록 했다. 오는 6∼7월에도 85명을 대상으로 2, 3회 교육을 추가로 실시할 예정이다.

교육에 참가한 우즈베키스탄 여성 카몰라(27) 씨는 “한국에 오자마자 밤길을 혼자 걷던 도중 취객이 뒤따라오는 무서운 경험을 한 적도 있고 면허 취득 방법을 몰라 이곳저곳을 다니며 헤맨 적이 있는데 교육을 받고 나서는 낯선 한국 생활에 더욱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경기북부경찰청 외사계 관계자는 “다문화 가정 여성 대상 호신술 교육은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참가자들의 반응이 너무 좋다”며 “이번 교육을 시작으로 경기북부 지역을 순회하며 더 많은 다문화 가정 여성들에게 호신술을 지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오명근 기자 om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