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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8년 05월 17일(木)
“우리가 총을 든 이유는…” 눈앞에 그려진 5·18 그때 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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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 전야제 (광주=연합뉴스) 제38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5·18민중항쟁 전야제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민주대행진을 하고 있다.
▲ 다시 눈앞에 펼쳐지는 광주 ‘오월’ (광주=연합뉴스) 제38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5·18민중항쟁 전야제 행사에서 1980년 상황이 재연되고 있다.
금남로 전야제서 1980년 5월 광주 민주대행진 재현

“잔인무도한 만행을 일삼았던 계엄군이 폭도입니까? 이 고장을 지키겠다고 나선 우리 시민군이 폭도입니까?”

5·18 민주화운동 38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1980년 5월 민주대행진이 재현됐다.

그 시절 대학생과 시민군으로 분한 청년들은 38년 전 평범한 시민들이 왜 하루아침에 총을 들 수밖에 없었는지 절규했다.

낭랑한 목소리의 여성도 가두방송을 통해 “위대한 광주를 지키던 젊은이들이 죽어가고 있다. 우리는 광주를 끝까지 지켜야 한다. 우리 모두 일어나자”고 눈물로 외쳤다.

방송이 끝나기 무섭게 헬기와 사이렌 소리가 금남로를 가득 메웠고 “폭도를 소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광주시민은 고정간첩, 불순분자 깡패들에게 조종되고 있다”는 계엄군의 경고방송이 이어졌다.

시민군은 이에 맞서 “우리는 왜 총을 들 수밖에 없는가. 무자비한 만행을 더는 보고 있을 수 없어서 너도나도 총을 들고 나섰던 것”이라고 소리쳤다.

거리에 연막탄이 터지며 긴장감이 팽팽해지자 금남로에 모여 이 모습을 지켜보던 노인들의 눈가에 패인 주름이 더욱 깊어지는 듯했다.

불법계엄 철폐·전두환 타도를 외치던 청년들이 군홧발소리와 총성에 하나둘 쓰러지자 “어쩔끄나”라며 탄식을 쏟아내기도 했다.

계엄군의 총칼에 자녀와 남편을 잃고 38년째 한 서린 세월을 사는 소복 입은 오월의 어머니들도 그 곁에 서 있었다.

5·18 희생자 유족인 오월 어머니집 회원들은 무명천으로 온몸을 덮은 학생들의 모습을 보자, 입술을 굳게 다물고 힘겹게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지팡이를 짚고 눈물을 훔치면서도 어머니들은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죽었던 시민군들은 그 어머니들 곁에서 서서히 일어나 관중을 향해 돌아섰고 “광주시민 여러분, 우리를 잊지 마십시오. 오월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는 가두방송이 5월 광주의 거리를 가득 메웠다.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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