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10.20 토요일
전광판
Hot Click
골프
[스포츠] 최명식 기자의 버디 & 보기 게재 일자 : 2018년 05월 18일(金)
선수조차 주눅 들게 하는 ‘OB 천국’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SK텔레콤오픈에 출전 중인 최경주가 지난 15일 한국 골프 꿈나무를 위한 동반 라운드를 마친 뒤 몇 마디 얘기를 남겼습니다. ‘달변가’ 최경주는 어린 선수들의 스윙에 대해 얘기하면서 그 원인으로 국내 골프장에 너무도 많은 아웃오브바운즈(OB) 말뚝 탓으로 결론 방향을 틀었습니다. “한국에서 자란 선수 중에는 코스 공략이 상당히 소극적인데 아마도 코스에 널려 있는 OB 말뚝 탓에 주눅이 들어 펑펑 때리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반면 외국에서 자란 선수들은 설사 실수로 숲이나 건너편 홀로 공이 가도 OB가 없다 보니 그곳에서 ‘트러블 샷’으로 리커버리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합니다. 두려움 없이 적극적인 샷을 많이 하는 외국 선수들이 어려서부터 창의적인 샷을 만들 기회를 갖고 기량을 끌어 올릴 수 있었다는 얘기였습니다.

최경주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국내 골프장에는 너무도 많은 흰색의 OB 말뚝을 코스에 박아놓은 게 사실입니다. 굳이 이유를 묻자면 산악지형 코스가 많은 게 첫 원인이겠죠. 하지만 골프장의 ‘숨은 계산’도 흰 말뚝이 많아진 데 한몫했습니다. 흰 말뚝이 수익성과 비례한다고 믿는 골프장 오너가 많은 것 같습니다. 흰 말뚝을 촘촘히 박을수록 경기 진행이 빨라져 내장객을 한 팀이라도 더 받기에 결과적으로 경영 수익을 높인다는 얘기죠. 그래서 심하다 싶을 정도로 흰 말뚝이 즐비합니다. 페어웨이를 벗어난 1m 밖, 카트 도로 안쪽, 경사지 맨 위도 아닌 아랫부분, 심지어 워터해저드 앞까지 흰 말뚝을 박아놓은 곳도 있습니다.

OB는 규칙상 코스의 안과 밖을 구분하는 경계선입니다. OB 말뚝은 골프발상지 영국이 아니라 미국의 설계가 찰스 맥도널드가 만들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는 슬라이스가 자주 나자 승부욕이 넘쳐 페어웨이를 기준으로 오른쪽은 쉽게, 왼쪽은 옥수수밭으로 만들었고, 훗날 왼쪽을 아예 플레이 금지구역으로 정해 OB 말뚝을 박아놓았습니다.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 로컬 룰에는 ‘공은 있는 그대로 친다’는 규정이 있다고 합니다. 올드코스에서는 유일하게 17번 홀 티잉 그라운드 옆 호텔 담장을 OB 구역으로 정했을 뿐입니다. 그래서 18번 홀 페어웨이를 가르는 콘크리트 도로에 떨어져도 구제를 받지 못하고 클럽이 망가질 각오로 그대로 쳐야만 합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아마 한국에서 투어를 뛰었다면 몇 승이나 올렸을까요. 티샷 정확도가 형편없는 우즈로선 ‘OB 천국’ 한국에서는 골프로 꽃을 피우기는 고사하고, 골프를 진작에 그만뒀을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OB 공포로 ‘드라이버 입스’라는 고질병에서 헤어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mschoi@
e-mail 최명식 기자 / 체육부 / 부장 최명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文대통령, 아셈 정상회의 기념 촬영에 빠진 이유는…
▶ BTS, 유럽의 심장 파리서 한류팬들 심장 ‘완전저격’
▶ “여성, 특정 손가락에 ‘성적 취향’ 숨겨져 있다”
▶ 빗나간 욕망이 부른 참극…옛날에도 지금과 같더라
▶ 중국인 ‘때 밀어주는 사람’ 목욕탕 점령한 이유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미국의 숫자맞추기 복권 메가밀리언 추첨에서 또다시 당첨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로써 당첨금이 미 복권 사상 최대 규모인 16억 달러(1조..
mark“내년 한국경제 ‘퍼펙트 스톰’ 올 것… 지식인들이 나서야”
mark“中, 숨겨진 부채 6500조원… 침몰 위험”
文대통령, 아셈 정상회의 기념 촬영에 빠진 이유는..
BTS, 유럽의 심장 파리서 한류팬들 심장 ‘완전저격..
아파트서 ‘트럼프’ 이름 떼고싶어…소송끝 간판 내..
line
special news ‘변화구 난타’ 류현진, 3이닝 5실점 ‘와르르’… P..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팀의 월드시리즈(WS) 진출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한 판에서 초반..

line
북미정상회담 ‘1월1일 이후’ 거론··· 연내 종전선언 ..
비리 유치원에 뿔난 엄마들 도심 집회…“책임자 처..
인도서 달리던 열차가 축제 인파 덮쳐…“61명 이상..
photo_news
‘다이아’ 정채연, 몸살로 쓰러져 병원행
photo_news
하늘 나는 ‘에어 택시’, 내년 싱가포르서 시험 ..
line
[북리뷰]
illust
빗나간 욕망이 부른 참극…옛날에도 지금과 같더라
[인터넷 유머]
mark지혜로운 말 한마디 mark헌혈 못하는 이유
topnew_title
number “여성, 특정 손가락에 ‘성적 취향’ 숨겨져 있..
중국인 ‘때 밀어주는 사람’ 목욕탕 점령한 이..
트럼프 화형, 매티스·볼턴 교수형…度넘은 ‘..
우루과이, 성전환 수술 국비 지원… 성전환..
편의점서 여대생 흉기로 자해… “병원 치료..
hot_photo
‘빅뱅’ 승리 열애설 유혜원 누구?
hot_photo
10살 차는 가볍게…연상연하 커..
hot_photo
3억짜리 시계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