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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Premium Life 게재 일자 : 2018년 05월 23일(水)
칸 레드카펫 ‘아름다운 반란’…입었던 드레스 당당하게 또 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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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으로 나선 케이트 블란쳇이 지난 8일 개막식에 2014년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입은 아르마니 프리베 블랙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모습. EPA연합뉴스
심사위원장 맡은 배우 블란쳇
개막식 땐 4년전 드레스 둘러
19일에는 턱시도 형태 입으며
‘여성스러운 라인’ 벗어나기도

은빛 미니드레스 스튜어트는
레드카펫에서 하이힐 벗은뒤
손에 들고 맨발로 계단 올라
“내게 하이힐 강요할 수 없다”


지난 8일부터 19일까지 프랑스 남부 칸에서 열린 제71회 칸 국제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10여 일간 레드카펫을 밟은 여배우들의 드레스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뜨겁다. 특히 한 번 입었던 드레스를 다시 입거나 하이힐을 벗는 등 불문율을 깨고 여성에 대한 선입견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단연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었다. 올해 칸에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으로 활약한 블란쳇은 다양한 레드카펫 행사에서 패션으로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8일 개막식에서는 지난 2014년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입은 아르마니 프리베 블랙 드레스를 다시 한 번 입어 화제가 됐다. 통상 배우들이 시상식에서 한 번 입은 드레스를 다시 입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을 깬 시도였다. 10일 ‘콜드워’ 시사회에서는 디자이너 마리 카트란주의 드레스를 입었는데, 화려한 플라워 패턴과 블랙&화이트 패턴이 조화를 이룬 디자인을 멋지게 소화해냈다. 마리 카트란주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케이트 블란쳇이 드레스를 입은 모습에 감동 받아 울었다”고 할 정도였다. 19일 레드카펫에서는 여성스러운 라인의 드레스에서 벗어나는 시도도 있었다. 블란쳇은 알렉산더 매퀸의 올가을 컬렉션 중 붉은색 리본이 테일러드 된 턱시도 형태의 롱드레스를 입고 나타나 신선한 충격을 줬다.

앰버 허드는 10일 ‘쏘리 엔젤’ 상영 레드카펫에서 발렌티노를 선택했다. 상의는 뷔스티에 디자인, 하의는 과감한 크기의 플라워 패턴 드레스를 입고 레드 립 메이크업을 해 눈길을 끌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레드카펫에서 하이힐을 신는 관행을 깨고 하이힐을 벗고 걷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여배우들에 대한 영화계의 선입견과 차별에 반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14일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스파이크 리 감독의 ‘블랙클랜스맨’의 갈라 프리미어에 샤넬의 반짝이는 은빛 미니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스튜어트는 레드카펫 위에서 신고 있던 루부탱 블랙 하이힐을 벗었다. 그는 하이힐을 손에 들고 맨발로 계단을 빠른 속도로 뛰어 올라갔다. 불편한 하이힐을 신고서는 빠르게 뛰어갈 수 없음을 보여주려는 듯했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남자 배우에게 하이힐을 신으라고 하지 않는다면 나에게도 강요할 수 없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칸은 그동안 레드카펫에서 여배우가 평평한 ‘플랫슈즈’를 신는 것을 금지해 ‘힐게이트(heelgate)’라는 용어가 등장하는 등 엄격한 드레스 코드로 배우들의 반발을 샀다. 최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서 반대 여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올해 칸에서는 하비 와인스타인 성폭력 사건으로 촉발된 미투(Me Too) 운동이 이어져 영화제에 참석한 82명의 여성 영화인이 레드카펫에 동시에 올라 서로 팔짱을 끼고 행진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연대를 강조하기도 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mail 유현진 기자 / 경제산업부  유현진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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