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송파乙 추대받아도 출마 안해”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답답…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주선(오른쪽) 공동대표가 모두발언을 하는 동안 유승민 공동대표가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있다. ㅍ

바른미래, 安·劉갈등 증폭
安, 손학규 전략공천 고수
劉, 경선 1위 박종진 주장
최고위 막판 조율중 고성

잇단 잡음에 지지율 하락
제 3지대 역할 ‘흐지부지’

6·13 지방선거 국면에서 바른미래당이 극심한 공천 갈등을 겪는 가운데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 전략공천 가능성이 거론돼 온 손학규(오른쪽 사진)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23일 “후보로 추대되더라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송파을 공천 방안을 논의했으나 끝내 결론을 못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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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위원장 전략공천 여부를 놓고 안철수(왼쪽) 서울시장 후보를 중심으로 한 국민의당 출신과 유승민 공동대표 등 바른정당 출신이 공개적으로 충돌하는 등 당 내홍이 깊어진 만큼 ‘남은 것은 상처뿐’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개혁 보수와 합리적 중도가 힘을 합쳐 거대 양당의 기득권 구조를 깨겠다’던 바른미래당의 호언이 공염불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회의론마저 확산되고 있다.

손 위원장은 이날 오전 통화에서 “저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선거 출마에는 생각이 없고 당에도 더 이상 제 이름을 언급하지 말라고 얘기해 뒀다”며 전략공천설을 일축했다. 손 위원장은 “이 같은 뜻을 이미 안 후보와 박주선 공동대표에게도 전달했다”고 했다. 손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바른미래당이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개시 전에 나왔다. 손 위원장이 자신의 전략공천 여부 자체가 논란이 되면서 출마 명분이 사라졌다고 판단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바른미래당 최고위는 냉랭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다 결론없이 끝났다. 후보자 등록이 24∼25일로 예정된 만큼 더 이상 공천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지만, 안 후보 측과 유 대표 측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탓이다. 당내 경선에서는 박종진 예비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이날 회의에서 40여 분 동안 돌아가면서 공개 모두발언을 했지만, 정작 최대 관심사인 송파을 공천과 관련해선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비공개회의로 들어갔다. 1시간 넘게 이어진 비공개회의 도중에는 회의실 밖까지 당 관계자들의 고성이 들리기도 했다.

안 후보 측과 유 대표 측은 전날(22일)까지도 공방을 이어갔다. 안 후보는 전날 부처님오신날 행사에 참석해 “당 지도부가 서울시장 선거에도 도움이 되도록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하는 현명한 판단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손 위원장 전략공천의 당위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당내 계파 간 갈등이 이어지면서 바른미래당이 제3지대 정당으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도 불거지고 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