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럽고 불편한 학교화장실, 2021년까지 완전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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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개선 2단계사업’추진

초중고 668곳에 1692억 투입
15년이상된 화장실 집중 개선
서양식 변기 비율 높이기 나서
매년 100개교에 양치대 설치

서울시가 지저분하고 불편한 초·중·고교 화장실을 완전 퇴출한다. 서울시는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학교 화장실 개선 2단계 사업을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시와 시교육청은 1692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관내 1300여 개 초·중·고교의 절반 수준인 668개교 화장실을 2021년까지 4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개선한다. 올해는 453억5900만 원을 투입해 173개교의 화장실을 개선할 예정이다. 시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단계 사업을 통해 성심여고(사진) 등 800개 학교(일부 개선 포함)의 화장실을 개선했다.

2단계 사업에서는 보수한 지 15년(2018년 기준) 이상 된 노후 화장실의 개선에 집중한다.

특히 학교 화장실 적응이 어려운 초등학교 159곳의 888동을 우선 개선한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변기 1개당 적정 학생 수는 11명이지만 일부 학교는 변기 1개를 40명 가까이가 이용할 정도로 시설이 열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변기당 학생 수가 15명을 초과하는 71개교를 우선 보수해 학생들이 볼일을 보기 위해 기다리지 않도록 개선할 예정이다. 서양식 변기 비율이 65%를 밑도는 404개교에 대해서는 80% 이상 되도록 사업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 서양식 변기 교체 사업을 집중 추진해 58.9%(2016년 7월 31일 기준)였던 전체 평균을 72.3%까지 끌어올렸다.

시는 화장실 개선 외에 학생들의 양치율 및 손 씻기 비율을 높여나가기 위해 2021년까지 매년 100개교에 양치대를 추가 설치하고, 현재 67.6%인 양치율을 70%까지 높일 계획이다.

지난 2014년 시범사업으로 시작된 학교 화장실 개선 사업은 지난해 학생 만족도가 97%에 달할 정도로 성과를 거뒀다.

시 관계자는 “화장실 개선으로 학교폭력 감소 같은 교육적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의 관심과 공감대도 높아 서울시민이 직접 뽑은 ‘서울시 10대 뉴스’에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뽑혔다.

주용태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학교 화장실 개선 사업은 아이들의 쾌적하고 건강한 학교생활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개선 이후 학생, 교사 등 현장에서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만큼 앞으로 서울시 역점 교육사업으로 모든 학생이 좋은 학교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