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짝, 이승우? 문선민?… 스웨덴戰 ‘필승 카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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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러시아월드컵 D-22

1차전 이겨야 16강 가능 높아

이승우, 뒷공간 침투 능력 탁월
신태용 감독 전술전략에 익숙

스웨덴 리그서 뛰어본 문선민
빠른 패스·순간 돌파 뛰어나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기 위해선 오는 6월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열리는 F조 조별리그 스웨덴과의 1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역대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1차전을 이기지 못하고 16강에 진출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스웨덴 ‘맞춤형 선발’인 문선민(26·인천 유나이티드)과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에게 관심이 쏠리는 이유.

문선민과 이승우는 성인국가대표 발탁이 처음. 경험이 적지 않느냐는 ‘반론’도 있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이 지난 14일 28명의 엔트리를 발표한 뒤 권창훈(22·디종 FCO)이 아킬레스건, 이근호(33·강원 FC)가 무릎 부상으로 ‘낙마’했기 때문이다. 남은 공격수는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 황희찬(22·잘츠부르크), 김신욱(30·전북 현대)뿐이다. 196㎝인 김신욱은 ‘조커’. 따라서 손흥민의 투톱 파트너는 황희찬이 유일하다. 공격옵션의 다양화를 위해선 손흥민의 짝이 더 필요하다. 신 감독은 특히 스웨덴과의 1차전을 이기기 위해 문선민, 이승우를 적극 활용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신 감독은 “문선민은 스웨덴에 맞춰진 선수이고 스피드와 순간 돌파가 좋기에 과감한 공격을 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또 “문선민은 스웨덴의 전력을 분석하면서 발탁하기로 마음을 정했다”며 “이승우는 뒷공간을 파고드는 능력이 뛰어나기에 문전에서 많은 파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선민은 스웨덴 축구에 익숙하다는 게 자랑거리. 2012년 스웨덴 3부 리그인 외스테르순드 FK에 입단한 문선민은 2015년 스웨덴 1부 리그인 유르고르덴 IF로 이적, 2016년까지 머물렀다. 최근의 컨디션은 무척 좋다. 문선민은 올 시즌 K리그1에서 14경기에 출전, 국내 선수로는 가장 많은 6득점을 올렸고 3도움을 보탰다.

문선민은 “스웨덴은 평균 신장이 크지만 그 만큼 움직임이 둔하다”며 “짧고 빠른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연계 플레이를 펼치면 득점 기회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선민은 또 “침투와 슈팅 능력이 좋은 흥민이와 발을 맞춰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승우는 신 감독의 전술전략에 익숙하다는 게 장점. 이승우는 지난해 5월 신 감독과 함께 20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했고 2골, 1어시스트를 챙기며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승우는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14경기, 1득점에 그쳤지만 꾸준하게 출전 시간을 늘리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승우는 “흥민이 형과 같은 최고의 선배들과 함께 뛰고 싶었다”며 “스웨덴전에서 승리해야 남은 경기가 편해질 텐데 많은 걸 배워 러시아월드컵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