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창업 육성 이끈다>“강남으로 ‘스타트업 거점’ 이전…소비자 트렌드 제대로 파악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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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석 H스타트업팀장

“의왕연구소에서 서울 강남(서초동)으로 스타트업의 거점을 옮기기로 결정했습니다.”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 H스타트업팀을 이끌고 있는 노현석(공학박사·사진) 팀장은 지난 17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의왕에 있는 현대차 사내벤처팀들을 오는 7월 한국 벤처의 새로운 거점으로 떠오른 현대카드 스튜디오 블랙으로 옮기기로 한 것이다. 그는 “한번 제대로 해보겠다는 뜻”이라며 “육성단계부터 신속하게 소비자 트렌드를 알고 제대로 된 제품 서비스를 찾아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배석한 이규호 책임연구원은 “엄청나게 비싼 땅값과 임대료에도 실리콘밸리에 스타트업이 몰려드는 것은 결국 스타트업 간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보여준다”면서 “H스타트업팀의 이전도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노 팀장은 올해 선발 방식부터 확 바꿨다고 했다. 그는 “수십 장 되는 논문 발표 방식으로는 좋은 아이디어를 사장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사업을 한 페이지에 담아 압축적으로 발표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H스타트업팀은 사업만 보는 것이 아니라 연구할 사람을 면밀히 살펴본다고 한다. 노 팀장은 “스타트업을 하려는 사람이 얼마나 혁신적이고 깊이 몰두할 수 있는지를 봐야 한다”면서 “이는 실리콘밸리의 선발 방식을 벤치마킹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H스타트업이 혁신적인 시도와 문화를 현대차그룹 내에 전파하는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노 팀장은 “자동차회사가 제조업 기반이어서 틀에 짜여 있는 프로세스적인 접근을 해왔다면, 직원들이 스타트업에서 변화와 혁신을 경험하고 2년의 기간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도전한 뒤 잘되면 사업화의 길로,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혁신을 현장에 전파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스타트업들의 연구 영역도 끊임없이 확장되고 있다. 노 팀장은 “연구 분야도 처음에는 자동차에 기반을 둔 자동차 연계 서비스가 많았는데 그룹사로 확대하니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분야가 많아졌다”면서 “참여자들도 과거에는 연구소 출신이 대부분이었는데 카풀 등 모빌리티 서비스, 카 힐링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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