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유통시장, 온-오프 융합 ‘신유통’ 경쟁 가열

알리바바, 온라인 생태계 재편
텐센트는 오프라인으로 손뻗어

한국 유통업체들이 속속 철수한 중국의 거대 유통 시장에서 최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하는 ‘신유통’ 바람이 거세다. 알리바바가 온라인 유통 강자로 생태계 재편에 나서자,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을 보유한 대표적인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인 ‘텐센트’는 오프라인 유통에 손을 뻗으며 신유통 시장이 양사 주도로 양분되는 모양새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대형 유통 업체들도 알리바바나 텐센트 등 온라인 유통 강자들과 손을 잡고 ‘신유통 시대’를 대비하고 나섰다.

25일 코트라 및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미래 60~80%의 유통은 신유통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는 2016년 10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소매업체에 500억 위안(약 8조4700억 원) 이상을 투자하며 오프라인 시장에서 세력을 넓히고 있다. 알리바바는 기존의 거대 가구 유통업체와 소매업체 등의 지분을 사들이고 인수해왔다. 롄화(聯華)마트, 인타이(銀泰)상업, 쑤닝윈상(蘇寧雲商), 가오신유통 등 거대 유통 회사의 지분을 매입하거나 협력 관계를 맺었다.

위챗페이 등 모바일 결제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텐센트는 전자상거래업체인 징둥(京東) 지분을 확대해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으며, 알리바바를 위협하고 있다. 이 외에도 용후이(永輝)마트, 메이퇀(美團), 웨이핀후이(唯品會), 까르푸, 부부가오(步步高), 완다(萬達)상업 등 마트 및 전자상거래 업체에 잇달아 투자하고 협력 관계를 맺었다. 이어 텐센트는 지난 1월 전국에 5000개 매장을 갖고 연 판매액이 169억 위안에 달하는 대형 SPA의류업체 하이란즈자(海瀾之家) 지분을 매입하는 등 소매·유통시장을 빠르게 점유한 상황이다. 중국 화동지역 롯데마트를 매수한 리췬그룹도 텐센트와 협력해 ‘신유통’에 나섰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