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6.26 화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후여담
[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8년 05월 25일(金)
民情과 民政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황성규 논설위원

한자 백성 민(民)자는 눈물에 젖은, 아니 눈이 먼 사람을 가리킨다. 그것도 선천적인 시각장애인이 아니다. 인위적인 장애인이다. 그 배경에는 전쟁이란 먹구름이 드리워 있다. ‘民’은 날카로운 꼬챙이 같은 것으로 전쟁 포로의 눈을 찌르는 모습을 나타낸 글자다. 도망치지 못하도록 앞을 못 보게 해버린 것이다. 나중에는 백성·국민의 뜻으로 의미가 바뀌었지만.

이 ‘민’ 자가 뜻 정(情)자와 만나 민정(民情)이 되면 어떻게 될까? 백성의 마음, 민초의 마음, 곧 국민의 마음이 된다. 민심, 인심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선현들은 통치자들에게 민정, 즉 민심은 천심이라고 가르쳤다. 배고프고 춥지는 않은지, 아픔이나 억울함은 없는지 민정을 구석구석 헤아려 다스리라고 한 것이다. 그것이 천하태평 사회로 가는 길이라고 믿은 것이다. 대통령비서실에 민정비서(民情秘書)를 둔 이유도 달리 있지 않다. 부정부패한 공직자를 적발해 엄벌케 하고, 국기 문란 관리를 처벌해 국가 기강을 바로 세우며, 민정을 살펴 상달(上達)하고, 민원(民怨)을 풀어주는 역할을 맡긴 것이다. 그 외에 대통령의 친인척을 관리하는 업무도 맡겼다. 조선 시대의 암행어사, 서양의 옴부즈맨 제도와 닮았다. 민정비서가 대통령에게 직언하지 못하면 자격이 없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그래서 민정비서 자리가 만들어진 초기엔 ‘청와대 민정’이라 하면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린다고 했을 정도다.

올 들어 ‘청와대 민정’이 언론에 자주 오르내린다. 개헌안을 들고나와 설명하는가 하면 대선 당시 댓글 조작 관계자와 연루된 비서관을 제대로 감찰·보고하지 않은 정황이 보도되고 있다. 민정비서는 얼굴이 필요 없다. 대신 대통령의 밝은 눈과 귀가 돼야 한다. 그리고 바른말 하는 입이 필요하다. 권력에 취해 그 근본을 잊으면 민심이 등을 돌린다. 또, 그 기능이 부실하면 정권이 부패하고, 그렇게 국민의 원망이 쌓이면 권력이 무너진다. 민정비서가 이러해서 그런지 그 한자 표기마저 헷갈린다. 일본 언론은 민조(民情), 중국 매체는 민쩡(民政)이라고 하면서 한자를 다르게 표기한다. 청와대 민정(民情) 업무를 민정(民政)으로 오해하고 있는 듯하다. 후자는 민주정치의 준말이기도 하지만 군정(軍政)의 반대말이기도 하다. 청와대 민정이 기본에 충실하다면 이런 일도 없을 것이다.
[ 많이 본 기사 ]
▶ ‘강진 여고생’ 용의자 제2휴대전화 사용 포착
▶ 잠자던 남편 성기 절단 아내 2심서 집유…남편 선처요청
▶ 강진 실종 여고생 추정 시신 알몸에 부패 진행…립글로스..
▶ 中, 레이더 안잡히는 ‘비둘기 드론’ 새들도 속았다
▶ 각선미 뽐내는 미스코리아 후보자들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 실종 8일만에 시신으로 발견50代 사용 ‘제2폰’ 번호 확보사건 동기·공범 가능성 ‘열쇠’경찰선 ‘대포폰’ 여부도 조사시신 발견된 야산은 경..
mark잠자던 남편 성기 절단 아내 2심서 집유…남편 선처요청
mark강진 실종 여고생 추정 시신 알몸에 부패 진행…립글로스 발견
국내 최대 음란사이트 소라넷 운영자 자진귀국…경..
강진 매봉산서 발견된 시신 DNA, 실종 여고생으로..
軍 해상초계기 공개경쟁 대신 美 포세이돈 수의계..
line
special news 연예인 안 부럽네…인터넷 BJ들 TV 진출 활발
“BJ 자체가 좋은 콘텐츠…젊은 시청자 반응 좋아” TV 중심으로 활동하던 연예인들의 인터넷 방송 진출이..

line
中, 레이더 안잡히는 ‘비둘기 드론’ 새들도 속았다
윤곽 드러난 종부세…‘1가구 1주택자’ 구제案 나올..
“수소車 생태계 구축”… 民官 5년간 2조6000억 투자
photo_news
이재명 “김부선 거짓말 끝없어”…김부선 “불순..
photo_news
지드래곤, 군병원 특혜 입원 논란…YG “일반병..
line
[역사 속 ‘사랑과 운명’]
illust
“낭군님과 함께 있으니 세상 영욕 따위야”…18세 규수 ‘初夜의..
[인터넷 유머]
mark월드컵 아이슬란드 대표선수를 뽑은 방법 mark맞는 말씀
topnew_title
number 주유소 직원·택시기사를 벽돌로 ‘묻지마 폭행..
의정부 아파트서 보도블록 던진 범인은 초등..
盧탄핵 반대·정적과도 타협…‘政爭’ 아닌 ‘政..
남북,동·서해 軍통신선 복구 합의…함정간 핫..
韓日, 군함도 조선인 강제노역 인정 둘러싼..
hot_photo
‘붉은 행성’ 화성에 웬 푸른 모래..
hot_photo
각선미 뽐내는 미스코리아 후보..
hot_photo
6·25 전쟁 68주년… 휴전회담중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