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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8년 05월 28일(月)
한반도 카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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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운 논설위원

북, 남북 고위급회담 제안(15일). 북, 고위급회담 취소·김계관 외무성 부상,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 비난 담화(16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대남 비난(18일). 한·미 정상회담(23일). 북, 풍계리 핵 실험장 폭파·북 최선희 외무성 부상,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비난 담화·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미·북 정상회담 취소(24일). 북 김계관, ‘사과’ 담화 발표·트럼프, 미·북 회담 재개 시사(25일). 남북 4차 정상회담(26일). 성김 주 필리핀 미 대사·최선희 협상(27일).

지난 2주간 한반도 정세는 하루 앞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무쌍했다. 내일은 또 무슨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모른다. 북핵 외교는 양식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파괴를 양식화하고 있다. 극도의 예측 불가능성 때문에 많은 사람이 불안해하고 있다.

카오스 이론(chaos theory)이란 물리학 이론이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불안정하고 불규칙적으로 보이지만, 나름의 질서와 규칙성을 지니고 있는 현상을 설명하려는 이론이다. 혼돈(混沌·컴컴하고 텅 빈 공간)이론이라고도 한다.

유명한 ‘나비 효과’가 바로 카오스 이론의 출발점이다. 브라질 나비의 날갯짓 같은 작은 변화가 미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키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반대로, 복잡한 현상 속에도 단순한 경향성을 찾을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주식과 날씨다. 모든 주식은 시시각각, 하루하루 가격이 변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상승이나 하락 추세가 있다. 날씨도 오늘은 춥고, 내일은 더울 수 있지만, 어김없이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을 반복한다.

그렇다면, 복잡다단한 북핵 문제는 어디를 향해 가는 것일까. 결국은 해결이라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 북한이 6차례 핵 실험을 하고, 미국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장거리미사일을 개발하면서 미국은 더 이상 참거나 못 본 척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북한은 핵 개발에 총력을 기울인 부작용으로 안보·경제가 무너지기 직전이다. 한국인들도 북한의 무도(無道)한 핵 위협을 참을 만큼 참았다.

그러나 주식 투자의 결말이 대박이 아니라 쪽박일 수도 있는 것처럼, 북핵 해결의 결말이 반드시 해피엔딩은 아닐 수도 있다. 북핵 폐기는 우리 문제다. 미국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앞장서 북한을 압박하고 설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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