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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김인구 기자의 컬처 톡 게재 일자 : 2018년 05월 30일(水)
방탄소년단의 성공을 바라보는 다른 K-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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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200 1위’라는 대중음악계 금메달을 따낸 방탄소년단(BTS)을 보면서 문득 금메달은커녕 은메달과 동메달도 만져보지 못한 수많은 다른 K-팝 그룹에 잠시 눈을 돌려봅니다. 지난 28일 꿈같은 소식이 전해진 그때, 그들은 과연 어떤 상념에 사로잡혔을까요?

우선은 ‘축하’였을 겁니다. 대통령도 축전을 띄우는 ‘국가적 경사’에 대해 응원하고 박수 치는 마음은 누구나 같았으리라 봅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성원하듯이 팬의 입장에서, 또 K-팝의 동료로서 큰 자긍심을 느꼈겠지요.

그러나 축하와 함께 ‘부러움’도 못지않았을 겁니다. 부러움은 약간의 질투를 동반했을 수도 있고요. 1996∼1997년 H.O.T와 젝스키스 이후 국내 아이돌 역사가 벌써 20여 년. 수많은 K-팝 그룹이 세계 무대 진출을 노리며 땀을 흘렸는데 결국 최고 영예인 ‘빌보드 1위’의 주인공은 방탄소년단의 몫이 됐으니까요.

특히 K-팝 한류가 거론될 때마다 단골로 언급되던 이른바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3대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의 아쉬움은 더 컸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교훈은 ‘가능성’과 ‘기회’가 아니었을까요? 방탄소년단이 꿈같았던 일을 해내면서 K-팝 그룹들은 세계 무대 진출의 새로운 길에 눈뜨게 됐습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만들었던 거스 히딩크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이 빅 이벤트를 앞두고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준비했던 것처럼, 크고 작은 다른 K-팝 그룹과 기획사들도 빌보드 또는 세계 시장 진출에 관해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길을 고민하게 됐다는 것이죠.

그건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일 겁니다. 완벽한 가창과 군무 실력, 전방위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소통, 그리고 기획사의 시스템과 그룹 멤버들의 자율이 혼합된 유연한 문화.

가창과 댄스라면 방탄소년단에 버금가는 K-팝 그룹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엑소, 빅뱅, 위너, 트와이스, 갓세븐 등 업계 선후배이자 동료들이 모두 그렇습니다. 문제는 소통 능력, 자율과 시스템의 조화겠죠. 소통 능력은 이미 잘 알려져 있어서 많은 K-팝 그룹이 참고하기로 한 것 같습니다. 팬과의 접점을 늘리는 일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이에 더해 자율과 시스템의 조화도 다른 K-팝 그룹들이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요건입니다. 기획사의 철저한 시스템에 의해 탄생한 K-팝 그룹들은 태생적으로 자율성과 상충하기 마련인데요. ‘방탄 아빠’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무엇보다 “자율”을 강조했던 건 아마 그런 이유가 아닐까요.

clark@munhwa.com
e-mail 김인구 기자 / 문화부 / 차장 김인구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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