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권성동 방탄” vs 한국 “청와대 방탄”

6월 임시국회 놓고 공방전

여야가 6월 임시국회 소집을 두고 서로 삿대질을 하며 ‘방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일방적으로 6월 국회 소집을 요구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권성동 체포동의안 처리를 막기 위한 방탄국회 시도”라고 비판하자 한국당은 “청와대를 상대로 한 운영위원회 추궁을 막으려는 방탄 행보”라고 받아쳤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30일 통화에서 “6월 국회는 하반기 원 구성을 위해 필연적으로 열게 돼 있는 것”이라며 “임시국회를 열어 국회 운영위 차원에서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과 남북, 미·북 정상회담 후속 조치 등을 조사해봐야 하는데, 청와대를 보호하려는 민주당이 반발하며 ‘청와대 방탄’ 행보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본회의 의사일정이 잡히면 국회법 절차에 따라 권성동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도 표결할 것”이라며 “그런데도 방탄국회라고 주장하는 것은 여당의 정치 공세”라고 주장했다.

반면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지금 국회를 소집할 어떠한 이유도 찾을 수 없다”며 “체포동의안을 방어하기 위한 ‘방탄국회’라는 것 외에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당이) 임시국회를 6월 1일 오후 2시에 열어달라고 하기에, 그렇다면 그날 본회의를 열어서 국회의장을 선출하고 바로 체포동의안 처리를 하자고 하니까 한국당이 펄쩍 뛴다”며 “한국당은 미·북 정상회담이든 민생이든 아무것에도 관심이 없다. 가장 우선하는 기준이 체포동의안 처리다”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정의당 등 다른 야당들은 6월 국회에 대해 ‘방탄국회’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여야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국회 재적 의원 288명 중 72명 이상이 요구하면 임시국회를 소집할 수 있는 만큼 한국당만으로도 6월 국회를 열 수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국회가 굴러가려면 여야 간 의사일정 합의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6월 국회가 공전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후연·김윤희 기자 lee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