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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사회] 게재 일자 : 2018년 05월 31일(木)
“간호복 입고 오면 할인”… 여성 性상품화 부추기는 식당·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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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동반땐 혜택 불가” 광고
화장실 문에 속옷 그림 부착
성매매 집결지 연상 조명도
불쾌감 주고 여성혐오 유발


최근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익명게시판)에 “지방의 한 식당을 제보하려고 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가 제보한 식당은 “간호·호텔·치위생·미용 제복 등을 입고 음식을 시키면 20% 할인. 남자 동반 시 적용 안 됨!” “비키니 입고 오면 전액 공짜. 래시가드도 인정(B컵 이상)” “여대생 소주 3000원 할인” “치마 입고 오면 단호박 튀김 서비스” 등의 광고 문구를 내걸었다.

글쓴이는 “말도 안 되는 문구를 내세워 장사를 하고, 이런 일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며 “간호학과 학생으로서 기분이 불쾌했다”고 적었다.

게시판에는 “여성을 상품화하는 것에 화가 난다” “음란 동영상과 현실을 구분 못 하는 것 아니냐” “엄연한 여성 혐오 문구다”와 같은 비판이 쏟아졌다. 해당 식당은 이러한 내용을 SNS에 올렸다가 현재는 글을 지운 상태다.

이처럼 일반 술집에서도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광고 문구를 사용해 영업하면서 시민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 특히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문구를 유머 코드로 치부하는 행동이 잘못된 성 관념을 부추겨 남녀 간 성 갈등을 증폭시킨다는 지적이다.

여성 차별적 발언과 문구들이 올라오는 한 SNS에는 술집 화장실 문에 남자용 기호가 여자용 기호의 엉덩이를 만지는 그림이 올라와 있다. 아래에는 남성과 여성의 속옷 그림이 함께 붙어 있었다. 화장실 내부에는 “엉덩이 다 보인다”라는 말이 변기 앞에 적혀 있다는 내용도 게시 글에 담겨 있었다.

글쓴이는 “이런 것들이 농담으로 소비되고, 센스 있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혐오스럽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술집은 성매매 집결지를 연상시키는 술집 조명과 콘셉트로 실내를 꾸며 구청에서 경고 조치를 받기도 했다. 술집 한편에는 의자가 마련돼 있고, 붉은색 조명을 사용해 과거 용산역, 청량리역 인근 등지의 성매매 집결지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구청에서 구두 경고를 했지만, 구속력은 없다. 현재도 포털사이트에서 해당 술집을 검색하면 기존의 콘셉트로 꾸며진 술집 사진을 볼 수 있다.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31일 “여성 차별적인 문구가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공공연히 소비되는 것은 여성 혐오에서 비롯된 현상”이라며 “이러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공론화해 잘못된 생각임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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