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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Consumer 게재 일자 : 2018년 05월 31일(木)
“몸에 덜 해롭다고해서 바꿨는데…”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독성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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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성 일반담배와 다르지 않아

직장인 한모(42)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우다 최근 사용을 중단했다. 어느 날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고 몸이 가렵고 뒷골이 땅기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불안해진 한 씨는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았다. 다행히 별다른 특이사항이 발견되지는 않았고 담당 의사는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고 조언했다. 꺼림칙한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었던 그는 결국 전자담배를 끊었다. 한 씨는 “같은 제품을 쓰는 친구에게 경험담을 이야기했더니 ‘나도 몸이 가렵고 살이 빨갛게 부어오른 적이 있다’고 했다”며 “내 몸의 이상 징후 원인이 꼭 전자담배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전자담배를 멀리한 이후 몸이 괜찮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인체 유해성 논란에 휩싸였다. 애연가들 사이에서 마른 담뱃잎을 불로 태우는 일반 담배보다 훨씬 덜 독하고, 발암물질도 적다고 알려졌지만, 전문가들은 인체에 해로운 정도가 일반 담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판 중인 궐련형 전자담배는 지난해 6월 출시된 아이코스와 BAT코리아의 글로(Glo), KT&G의 릴(lil) 등 3종이다. 이들 제품은 액상형 전자담배와 달리 편의점 등에서 쉽게 살 수 있는데, 아이코스의 경우 홈페이지에 개인정보를 입력해 회원가입을 하면 기계값을 정가(12만 원)보다 2만3000원 싸게 판매하는 등의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며 판매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지난 2월 한국필립모리스가 기업활동(IR) 자료에서 공개한 올해 1월 기준 아이코스의 담배시장 점유율은 약 7.6%였다. 비슷한 시기 정부가 발표한 전체 시판 담배 중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 비중이 9.1%였던 것을 고려하면 아이코스의 시장점유율은 80%를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아이코스 이용자 박모(35) 씨는 “일반 담배보다 냄새도 덜하고 담뱃가루나 재가 날리지도 않아 깔끔하고, 덜 해롭다고 인식하는 동료들이 많다”며 “요즘 백화점이나 화장실 같은 금연 장소에서도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되레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한금연학회는 최근 ‘가열 담배에 대한 대한금연학회의 입장문’을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주요 독성물질들이 상당한 수준으로 배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많은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며 “담배가 인체에 미치는 위험은 그 농도에 따라 증가하는 양의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농도 비교를 통한 기계적인 해석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역시 지난 8일 경고그림 제정위원회를 열어 궐련형 전자담배에 흡연의 폐해를 알리는 사진을 넣기로 했다.

이성규 국가금연지원센터장은 “업계에서 일반 담배보다 유해성분이 적다고 여론을 조성하는데, 포름알데히드 같은 독성물질은 양의 많고 적음을 떠나 함유하고 있다는 자체로 건강에 치명적”이라고 경고했다.

수원 =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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