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 class='emp_01'>[단독]</em>‘빵빵한 매출’… 대전 빵집 성심당, 파리바게뜨·뚜레쥬르도 눌렀다](http://image.munhwa.com/gen_thumb/202404/2024041801072407205001_300.jpg?v=20240418195727)
공자가 살던 시절에는 하늘에 제사를 지낼 때 황소를 잡아 올렸던 것 같다. 이는 당시의 풍습이었는데 이에 대해 공자의 제자가 의견을 냈다. 황소는 비싼 동물이니 양으로 대체하자는 의견이었다. 그러자 공자는 제자를 강하게 꾸짖었다. “나는 문화를 사랑하는데 너는 물질을 아끼는구나”라고.
흔히 이런 말이 있다. 성의만 있으면 되지 선물의 가격이 문제냐고. 이는 틀린 생각이다. 성의란 선물을 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것만을 뜻하지 않기 때문이다. 선물에는 성의가 있어야 하는데, 가격이 되었든 물건의 종류가 되었든 애쓴 정성이 있어야 성의인 것이다. 쉽게 아무렇게나 형식만 갖춘다고 성의가 있는 것이 아니다. 선물이란 어느 정도 품위가 있는 물건이어야 한다. 정성스럽게 고른 의미가 담겨 있어야 하는 것이다.
돈 많은 부자가 선물이랍시고 소주 한 병을 보낸다면 이는 성의가 아니고 멸시에 해당한다. 그러나 깊은 산골에 사는 가난한 노인이 이웃에게 소주 한 병을 포장해서 가지고 왔다면 이는 분명 성의가 담긴 선물이다. “성의만 있으면 되지”라는 말은 돈을 아끼려는 사람이 흔히 하는 변명일 뿐이다. 선물을 하기는 해야겠고 돈은 아까우니까 성의라는 고상한 단어를 내세우는 것이다. 선물이란 그것을 받고 감동을 느낄 만해야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선물은 무엇이며 어째서 그것이 필요할까? 제대로 된 선물을 받아본 사람은 그것을 알 것이다. 선물은 다름 아닌 마음의 표현이다. 사랑이든 존경이든 애틋한 마음을 물질을 통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이때는 선물을 하지 않고는 내 마음이 견딜 수 없을 만큼 그에 대한 감정이 강할 때이다. 왜 하필 물질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주 간단하다. 물질은 현실이고 인간의 마음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물질을 통해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반면 마음만 있거나 말만 있으면 그것은 아주 약한 감정일 뿐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비싼 물건을 선물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 예를 들어 보자. 어떤 재벌이 5세 딸에게서 생일선물을 받은 적이 있다. 실제 있었던 일이다. 선물은 몇천 원 정도였는데 재벌은 그것이 너무 감동적이어서 눈물까지 흘렸다고 한다. 액수가 많아서가 아니다. 어린 딸이 마음을 표현하려고 애쓴 물증이 있어서 좋아했을 뿐이다. 아이가 말로만 ‘사랑해, 아빠’라고 한 것보다 선물이 있음으로 해서 그 마음이 더욱 생생해진 것이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승호 주역학자
선물은 주는 사람이 기쁠 때 진정한 의미가 있다. 주지 않으면 견딜 수 없기에 주는 것이고 스스로도 사랑이나 존경이 분명해지는 것을 보고 싶은 것이다. 선물을 했다고 해서 대가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존경하는 스케이팅 선수에게 꽃다발을 던지는 것은 무슨 뜻인가. 너무 존경하기에 아름다운 꽃을 바치고 싶은 것이다. 평생 선물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사랑이나 존경의 뜻을 모른다. 운명으로 얘기하자면 그는 박복할 수밖에 없다. 남에게 선물을 주고 기뻐하는 사람은 하늘로부터 선물을 받을 것이다. 남에게 마음만 준다는 사람에겐 물질적 행운은 오지 않을 것이다.
화풍정 괘상은 완성을 의미하는바 세상은 마음과 물질이 함께 있을 때 가능하다. 선물은 주는 순간 행복한 것이다. 이런 행복을 못 느껴본 사람은 행복할 자격이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마음으로만 모든 것을 이루려 한다면 이 세상은 왜 있겠는가!
주역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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