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청년, 다인가구 청년보다 생활만족도 높아… 이유는 취업”

대한가정학회 등 학술대회
“직장생활 이유로 분가 많아”

1인 가구 청년(20∼39세)의 정신건강과 생활만족도는 예상과 달리 다인 가구의 청년과 비슷하거나 높게 나타났다. 또 1인 가구에 대한 청년들의 긍정적 인식이 높아 향후 20대가 경제적 독립이 수월해지는 시점이 되면 그 증가폭이 훨씬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급속히 증가 중인 1인 가구는 연령 비율에서 30대가 18.3%, 20대가 17.0%(2015·통계청)로, 전 세대를 통틀어 청년의 비율이 가장 높다.

대한가정학회 등 5개 가족 관련 학회가 ‘대한민국에서 1인 가구로 산다는 것’을 주제로 최근 개최한 통합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분석이 제기됐다. 김세영 백석대 교수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의 한국복지패널 12차 조사 자료(2017년)에서 6581가구에 대한 조사 중 20∼39세 미혼 152명의 표본을 분석한 ‘청년 1인 가구의 정신건강과 생활만족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청년 1인 가구의 우울은 4점 만점에 평균 1.26점으로 다인 가구(1.14점)와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반면 자아존중감은 4점 만점에 평균 3.24점으로 다인 가구(2.90점)보다 유의하게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또 주관적 행복감에서 청년 1인 가구는 10점 만점에 평균 6.66점으로 다인 가구(6.30점)에 비해 유의하게 높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그중 30대 남성 1인 가구의 만족도가 눈에 띄게 높았다.

이와 함께 청년 1인 가구의 생활만족 요인과 전반적인 만족도를 살펴본 결과, 가족관계 만족도에서 1인 가구가 평균 4.10점으로 다인 가구(3.96점)에 비해 높았다. 여기서도 30대 남성 1인 가구가 주거환경, 가족관계, 사회적 친분관계 등 전반적인 만족도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혼자 사는 청년이 가족 및 주변과 친분관계의 만족도가 낮을 것이란 통념을 깨는 결과다.

왜 그럴까. 자료를 분석한 김 교수는 “청년 1인 가구는 다인 가구에 비해 취업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고, 그들의 분가 사유도 ‘직장생활’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며 ‘취업 여부’를 1인 가구의 정신건강과 생활만족도가 높은 이유로 꼽았다. 30대의 만족도가 높은 것도 나이상 취업률이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결론은 취업”인 셈이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